관람객 8만여 명…지난해 7만 명보다 10% 이상 증가
최우수상 ‘줄로 하는 공연 점’…어린이 심사위원 ‘신선’

31회 춘천인형극제가 재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며 3일 오후 화려하게 막을 내렸다. 

인형극제는 지난 9월 28일부터 6일 동안 ‘우리를 움직이는 인형’이라는 주제로 열렸다. 축제의 마지막은 폐막작 <코코바우와 콘그리또>의 공연과 경연부문 시상식으로 채워졌다. 경연부문은 5년 만에 재도입되어 인형극제의 재도약을 이끌었다. 최우수상은 ‘줄로 하는 공연 점’(극단 일장일딴 컴퍼니)이, 우수상은 ‘홍동지와 이시미’(극단 뽱)가 차지했다. 연기상은 ‘길 위의 고양이’(문화공감 이랑)에게, 인형미술상은 ‘이순신 장군과 돌격하라 거북선’(인형극단 친구들)에게 돌아갔다.

인형극장 광장에서 공연된 폐막작 '코코바우와 콘그리또'의 한 장면.
인형극장 광장에서 공연된 폐막작 '코코바우와 콘그리또'의 한 장면.

어린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심지호(후평초 5)어린이는 “여러 작품을 보는 게 힘들기도 했지만 정말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심사를 하다가 무대 뒤의 광경도 보게 됐는데 작품을 만드는 일이 얼마나 힘든지 알게 됐다” 신하윤(남산초 5)어린이는 “어떤 작품은 이해하기 어려운 작품도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즐겁게 보았다. 인형극이 정말 많은 주제를 담을 수 있다는 게 신기했다. 나중에 또 참가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인형극제 사무국은 이번 축제기간 8만여 명의 관객이 찾아와서 지난해 7만여 명을 넘어선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지난달 27일 전야제와 거리 퍼레이드가 축제 개막을 앞두고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 방지를 위해 취소되어 흥행이 염려되기도 했지만, 실제 축제 기간에는 많은 인파가 몰려 기록을 갈아 치울 수 있었다는 평가다.

이 같은 성공에는 그동안 쌓인 노하우와 경연부문에 대한 관심 그리고 어른들도 볼 만한 작품들이 다수 포함됐기 때문이란다. 선욱현 예술감독은 “일부 행사가 취소되고 축제 중반에 비가 많이 내려서 걱정이 많았다. 하지만 예매를 통해 인형극을 즐긴 관객 수가 증가했다는 결과에 고무적이다. 춘천인형극제를 지지하고 관람하는 두터운 고정층이 형성됐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또 성인들도 즐길 수 있는 인형극에 대한 호응도 높았다. 내년에 좀 더 보완해서 보다 좋은 축제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박종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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