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와 문자의 관계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다. 훈민정음 서문에서도 한글 창제의 4가지 정신(자주 정신, 애민 정신, 창조 정신, 실용 정신)곳곳에 말과 글의 관계에 대한 세종의 통찰을 볼 수 있다. 한국어를 올바르게 표기하는 것만 한글을 지키는 것이 아니라 올바른 한국어를 사용하는 것도 한글을 지키는 길일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하루가 멀다 하고 탄생하는 신조어를 바라보는 시선도 상이하다. 일부는 우려스러운 눈길을 보내는 반면, 일부는 오히려 세계화를 맞이해 한글의 장점이 빛을 발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판단은 각자의 몫이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일단 얼마나 신조어를 알고 있는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겠다. 

인터넷 유명 커뮤니티 사이트들에 올라온 2019년 신조어 랭킹 중에서 가장 많이 중복되는 다음과 같은 15개 신조어의 뜻을 맞혀보면 신조어에 대하 자기 나름의 근거 있는 의견을 가질 수도 있겠다.

가족과 함께 체크해 봅시다.

1. 스라벨        2. 야민정음

3. 발컨           4. 핑프

5. 비담           6. 엄근진

7. 법블레스유   8. 보배

9. 뽀시래기      10. 꾸안꾸

11. 오놀아놈     12. 뇌피셜

13. 유무차별      14. 자낳괴

15. 나심비

 

정답

1. 워라벨(워크 앤 라이프 벨런스)은 이미 잘 알려진 신조어일 것이다. 스라벨은 워라벨의 학생 버전으로 ‘스터디 앤 라이프 벨런스’의 줄임말이다. 

2. 훈민정음을 민간에서 저술 했다는 의미로 ‘야(野:들 야)’를 붙인 말이다. ‘멍멍이’를 ‘댕댕이’로 표기하는 등 유사한 형태로 재미있게 표현하는 표기법을 뜻한다.

3. 발과 컨트롤의 합성어이다. 특히 온라인 게임을 하는 경우 조작이 매우 서툴 때 마치 발로 조작하는 듯 하다는 의미이다.

4. 핑거와 프린스, 혹은 프린세스의 합성어이다. 마치 왕자나 공주처럼 손가락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는 의미로써 다른 사람에게 귀찮은 인터넷 검색을 지시하는 사람을 일컫는다.

5. 비주얼 담당의 줄임말. 특히 아이돌 그룹에서 노래나 춤보다 외모가 뛰어나는 멤버를 지칭한다.

6. ‘엄격, 근엄, 진지’를 뜻한다.

7. ‘갓 블레스 유’를 변용한 표현이다. ‘법이 너를 축복했다’는 의미로 직접적인 표현으로 바꾸어 말하면 ‘법이 아니었으면 넌 나한테 해꼬지를 당했다’는 의미이다.

8. 보조 베터리의 준 말.

9. 부스러기의 경상도식 표현. 그러나 의미는 확대되어 작고 귀여운 대상을 지칭한다. 

10. ‘꾸민 듯 안 꾸민 듯’의 줄임말. 매우 자연스럽게 꾸민 모습.

11. ‘오! 놀 줄 아는 놈인가’의 줄임말. 그러나 정말 잘 노는 사람을 지칭하기 보다는 다른 사람이 보기에 민망할 정도로 우스꽝스러운 경우에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12. 뇌와 오피셜의 합성어. 자신의 생각을 마치 공식적인 오피셜처럼 말하는 행태를 뜻한다.

13. 유명인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차별을 말한다.

14. ‘자본주의가 낳은 괴물’의 줄임말. 자신이 예전에 했던 말이나 신념도 돈 앞에서 태세 전환하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다. 평소 떡볶이를 비난했던 한 음식평론가가 떡볶이 광고의 모델로 나선 경우가 한 예이다.

15. 가성비의 변용. 나의 심리를 반영한 비용이라는 뜻으로 내가 좋으면 가성비 등에 상관하지 않고 물건을 구입할 수 있다는 의미.

홍석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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