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시장애인정책기획단, 장애 인식개선 위한 페스티벌 개최
“기관종사자에 의한 학대가 가장 많고 가족 및 친인척 순”

‘2019 춘천시 장애 인식개선 페스티벌’이 지난 5일 시청광장에서의 개회식을 시작으로 장애인과 비장애인들을 대상으로 개최됐다. 6일간 진행된 이번 행사는 ‘페스티벌’이라는 명칭 아래 그동안의 장애에 대한 편견과 생각을 바꾸기 위한 축제였다. 장애에 대한 타인의 시선을 의식해서 자유롭게 생활하지 못했던 장애인들도 행사에 참석해 비장애인들과 어울리며 서로를 이해하는 짧지만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장애인식개선 및 장애인 학대 신고 의무자 교육에서 장애인 특수학교인 강원명진학교 밴드가 공연을 하고 있다.
장애인식개선 및 장애인 학대 신고 의무자 교육에서 장애인 특수학교인 강원명진학교 밴드가 공연을 하고 있다.

프로그램 중 하나로 지난 8일(화)에는 ‘장애 인식개선 및 장애인 학대 신고 의무자 교육’이 시청 대회의실에서 시민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재수 시장은 인사말을 통해 장애인이 살만한 도시를 만들어야겠다며 그간 시가 가지고 있던 장애인들에 대한 잘못된 현실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장애인을 이웃 삼아 함께 살아본 적이 없는 사람들이 어떻게 장애인을 이해할 수 있는가. 현재 춘천은 장애인과 같이 살아갈 준비가 전혀 안 되어 있다. 장애인들만 삼삼오오 모여서 살아가는 공동체가 아니라 비장애인들과 어울려 살면서 서로 생활 속에서 배려를 만들어내야 한다.”

이어진 장애인식개선 교육은 청각 장애를 가진 허인영 춘천농인교회 담임목사가 나섰다. 다른 장애와 달리 청각 장애를 가지고 살아가는 농인들은 장애인 가운데서도 소수자에 속하며 외관상 겉모습은 일반 사람과 별반 차이가 없어 더 힘든 경우가 많다고 한다. “청각 장애를 가지고 태어난 아이를 정부는 아이와 부모에게 탓을 돌리며 사회가 아닌 그 아이를 바꾸려고 한다”며 “청각 장애를 가진 사람이 아니라 제1언어가 한국수화인 농인으로 봐주길 바란다. 농인들이 당당하게 사회에서 설 수 있는 방법은 수화로 대화하는 것”이라며 기본 수화 교육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마지막 순서인 장애인 학대 신고 의무자 교육은 강원도장애인권익옹호기관 조현식 팀장이 진행했다. 조 팀장은 “장애인 학대는 장애인을 약자로 여겨 괴롭히거나 장애인의 몸과 마음을 아프고 힘들게 하는 것을 말하는데 크게 신체적 학대, 정서적 학대, 성적학대, 경제적 학대, 유기·방임으로 유형을 나눌 수 있다”고 했다. “학대 행위자에 대한 조사에 따르면 놀랍게도 기관종사자에 의한 학대가 가장 많고, 가족 및 친인척 순이라고 한다” 는 설명도 빼놓지 않았다. “가장 보호 받을 것 같은 기관에서조차 장애인의 인권은 침해를 받을 수 있다”며 조 팀장은 장애인 학대라고 생각되는 일을 겪거나 학대 현장을 목격하면 누구나 신고(1644-8295)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성다혜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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