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시농업기술센터, 삼천동에 ‘지역먹거리직매장’ 건립 예정
“가공품 외 지역먹거리 이용한 식당이나 문화공간도 구상 중”

‘먹거리가 행복한 도시’를 꿈꾸는 이재수 시장의 농업정책 세 번째 정책인 ‘지역먹거리직매장 건립’에 대한 윤곽이 드러났다.

이재수 시장의 농업정책 중 첫 번째 정책인 지역먹거리통합지원센터는 현재 완공돼 시범운영 중이고 두 번째 정책인 농산물종합가공센터는 현재 신북읍 일대에서 조성 중이다. 마지막 정책인 지역먹거리직매장 건립도 지난달 18일 상임위원회를 통과해 본격적인 준비를 시작한다.

지난 11일 청소년시립도서관에서 개최된 주민 설명회에는 정경옥 시의원(자유한국당), 염인수 강남동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춘천시농업기술센터 권명식 로컬푸드 담당자의 삼천동 지역먹거리작매장에 대한 주민 설명회가 이뤄졌다.

춘천지역먹거리직매장 건립이 예정된 삼천동 공영주차장 부지.
춘천지역먹거리직매장 건립이 예정된 삼천동 공영주차장 부지.

권 담당자는 먼저 “기존에 쓰던 ‘로컬푸드’라는 단어를 춘천시에서는 ‘지역먹거리’로 순화하기로 했다”면서 “쉽게 말해 농업기술센터에서 로컬푸드매장을 건립하는 사업”이라고 말했다. 현재 춘천에는 신북읍과 학곡리에 농협이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로컬푸드매장이 있다. 이번 사업은 시가 직접 지역먹거리통합지원센터에 운영을 맡겨 기존의 로컬푸드매장에 접근하기 힘든 시민들과 농민들을 위해 직매장을 마련한다는 취지로 마련됐다. 직매장에는 농산품과 축산품, 두부나 기름 등의 가공품이 판매될 예정이다. 이외에도 지역먹거리를 이용한 식당이나 문화공간도 구상 중에 있다고 밝혔다.

시립청소년도서관 아래 삼천동 공영주차장 한 컨에 지어질 예정인 지역먹거리직매장은 주차난 등의 우려로 인해 지난 8월 상임위원회에서 부결된바 있으나 9월 임시회에서 다시 표결한 결과 가결됐다. 그러나 부결됐던 원안을 시의회가 그대로 통과시켰다는 비판과 더불어 아파트 단지의 완공 이후 더욱 극심해질 주차문제에 대한 지적이 끊이지 않았기 때문에 시는 이날 주민 설명회에서 매장을 짓되 옥상에 주차장을 마련하여 주차장 면적 감소를 최소화 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권 담당자는 “중소농을 위한 판로를 마련하는 것,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하는 것이 가장 큰 목적이다. 그러나 이로 인해 풍물시장 등 근처의 상인들이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세심한 배려와 관리를 하겠다”고 밝혔다. 

주민설명회에 참석한 풍물시장상인회 회장은 “요즘 경기가 좋지 않고 노브랜드 등 대기업 매장이 들어서는 등 상황이 좋지 않다. 만약 타 지역 업체가 들어온다고 했더라면 결사반대 했을 것이다. 그러나 지역 중소농과 주민을 위한 일이니 이해하겠다는 것이 풍물시장 상인들의 중론이다. 다만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를 대비해 충분한 소통의 통로를 만들어 달라”고 주문했고 시는 이해에 대한 감사를 표하면서 상생하는 방법으로 나아갈 것을 약속했다. 

가공품의 경우 원재료까지도 지역농산물을 사용해야한다는 한 참석자의 의견에 대해 “단가가 높아지겠지만 옳은 방향이라고 생각한다”고 대답하기도 했다. 

판매를 원하는 사람이 너무 많을 경우 어떻게 추려낼 것인가에 대한 문제에서는 “그럴 경우 규모가 큰 농가부터 제외하는 것을 기본 방침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홍석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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