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마을공동체 우수사례 발표·평가 대회 열려
홍천의 ‘구만리 콩마을 영농조합법인’ 대상 영예
최우수상에 ‘사농현대아파트 작은도서관’ 외 2곳

강원도 마을공동체 우수사례 발표 및 평가 대회가 열려, 타 지자체의 좋은 사례를 벤치마킹하고 더 나은 마을공동체 사업의 방향을 함께 고민하며, 선의의 경쟁을 통해 사업의 우수성을 경합하는 자리가 지난 14일 강원연구소에서 열렸다.

강원도 마을공동체 종합지원센터가 우수 사례로 선정한 공동체는 모두 12개로 춘천의 ‘사농현대아파트 작은도서관’, 원주의 ‘원주나누리’, ‘마을안전서포터즈’, 강릉의 ‘포남2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입암1주공아파트’, 동해의 ‘옹녀마을보전회’, ‘초록사랑방’, 삼척의 ‘구공탄 새뜰마을 공동체분과’, 홍천의 ‘맹글협동조합’, ‘구만리 콩마을 영농조합법인’, 정선의 ‘레몬트리협동조합’, 고성의 ‘해상1리 마을회’다.

우수 사례로 선정된 마을 대표자 가 자신들의 그간 활동을 5명 심사위원과 60여 명의 청중에게 설명하는 발표회를 갖고 청중과 심사위원 평가를 합산하여 뽑은 대상에는 홍천의 ‘구만리 콩마을 영농조합법인’이 선정됐다. 

심사위원과 청중들이 진지한 자세로 발표를 경청하고 있다.
심사위원과 청중들이 진지한 자세로 발표를 경청하고 있다.

‘구만리 콩마을 영농조합법인’은 처음에는 자연환경과 농업을 지키기 위해 모임이 시작됐고, 이를 계기로 다양하고 구체적인 활동으로 이어졌다. 구민리 주민들의 1차 산업인 콩을 공동으로 경작하기 시작했으며, 이를 2차 산업인 장류 생산으로 연결시켰고, 3차 산업인 두부 만들기 체험 등 체험산업까지 유치하게 되면서 강원도 6차 산업 모범마을로 성장했다. 또 이러한 과정과 성과들을 구체적인 기록물로 제작함으로써 마을의 자긍심과 이웃 간의 결속력을 높이는데 활용했다.

최우수상에는 춘천의 ‘사농현대아파트 작은도서관’, 원주의 ‘마을안전서포터즈’, 정선의 ‘레몬트리협동조합’이 선정됐다.

‘사농현대아파트 작은도서관’은 2017년 춘천시 사농현대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에서 방치되어 있던 작은 도서관 활성화 및 지원을 결의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관심이 있는 동별 대표자와 단지 내 어린이집 원장, 자원봉사 신청자들로 준비위원회를 구성했으며 모법적인 작은 도서관들을 방문하고 컨설팅을 받아 현재 독서교실, 시민기자교실, 문학교실, 연극교실, 영화교실, 역사교실, 미디어교실, 동화작가교실, 웃음치료교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마을안전서포터즈’는 원주시 단계동에 유흥가가 밀집해 있고, 노후 원룸 등 다세대주택이 많은 탓에 각종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어, 이를 해결하기 위해 주민들이 만든 공동체이다. 기존의 경찰력(1개 지구대)과 자율방범대(1대)로 부족하여 마을 안전을 걱정하는 주민들이 CPR·소방·안전 등에 대한 교육을 받아 ‘마을안전서포터즈’를 구성했다. 여성안심귀갓길 순찰, 지역 내 노후시설 파악, 여성 긴급 SOS, 공중화장실 불법촬영 점검 등의 활동을 하고 있으며 앞으로 안전신문고(국민안전처) 앱을 이용하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

‘레몬트리협동조합’은 정선군 북실리 아파트 밀집 지역에 결혼, 출산, 육아 등으로 경력이 단절되어 우울감을 호소하는 여성들이 많다는 점을 확인하고, 이를 해결하고자 2016년 여성들이 모여 육아정보교류, 스트레스 해소, 취미활동 등을 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했다. 이곳에서 목공예, 재봉 등 기술을 습득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사용하지 않는 육아용품을 공유하는 장소로 이용했다.

12개 마을공동체 우수사례는 지난 17일부터 20일까지 펼쳐진 원주시 따뚜 공연장에서 ‘2019년 제1회 강원도 마을박람회’에 전시됐다.

홍석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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