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배산 툇골 트레일러닝’ 성황···“등산로 개발 이어지길”
‘북배산 툇골 트레일러닝’ 성황···“등산로 개발 이어지길”
  • 박종일 기자
  • 승인 2019.10.21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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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관광’ 지향…주민 모두 소외되지 않고 참여하며 ‘툇골’ 브랜드화 목표
“주민들이 주체가 되어야 그 혜택이 주민에게 돌아간다” 자신감 충만

마을인구 147명인 서면 서상2리 산골마을이 지난 13일(일) 운동복 차림의 방문객으로 시끌벅적했다.

‘2019 춘천 북배산 툇골 트레일러닝’ 대회가 이날 오전 10시부터 북배산 테마임도 일대에서 300여 명의 선수들이 참여한 가운데 성황리에 진행됐다. 이 행사는 ‘툇골 스포츠·문화 마을 조성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개최되는 스포츠이벤트로서, 한림대 체육과학연구소와 스포츠비즈니스연구소가 주관하고 툇골협동조합이 주최했다. 

10km 트레일러닝 참가자들이 출발하고 있다.
10km 트레일러닝 참가자들이 출발하고 있다.
10km 트레일러닝에 참가한 경북 영덕의 이인호씨 가족(왼쪽 사진). 가자들에게 제공될 식사를 준비하는 서상2리 부녀회원들.
10km 트레일러닝에 참가한 경북 영덕의 이인호씨 가족(왼쪽 사진). 참가자들에게 제공될 식사를 준비하는 서상2리 부녀회원들.

대회는 북배산을 중심으로 가덕산과 몽덕산을 가로지르는 코스에서 트레일러닝(30km, 10km)과 등반(6.8km)으로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완주메달, 참가증, 기념품, 상장과 상패(입상자) 그리고 점심식사(툇골오리바비큐덮밥)와 간식 등을 제공받았다. 김순자 부녀회장은 “처음에 이게 될까? 의심을 많이 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해보자 하는 의지가 커졌다. 부녀회원들도 다들 열심히 적극적으로 임했다. 오늘도 부녀회가 새벽부터 음식을 준비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뭐든 할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서기석 이장은 “홍보가 힘들고 주민들의 생업과 시간조율이 어려워서 작은 시골마을 주민들에게 버거운 점도 있다. 그래도 시청체육과와 산림연구원관계자가 다녀가기도 하고 조금씩 가능성이 엿보이기 시작해서 다들 힘내고 있다. 얼마 전에는 유명무실했던 청장년회도 대회를 위해 정비했다. 저수지 활용에 대한 기대도 커서 언젠가 카누 체험장도 들어섰으면 좋겠다”라고 의욕을 비췄다.

대회는 6.8km 등반 출전자들이 먼저 출발한 다음 약간의 시간차를 두어 10km와 30km트레일러닝 선수들이 각 각 출발했다. 마라톤 동호회원들이 많았지만 가족 참가자들도 눈에 띄었다. 가족을 모두 데리고 경북에서 온 이인호씨(경북 영덕)는 “15년째 취미로 마라톤을 하고 있는데, ‘마라톤 온라인’이라는 사이트에서 대회를 알게 되었고 춘천의 깨끗한 이미지와 자연에 끌려 신청했다. 트레일러닝 코스도 만족스러워서 주변에 소개하고 싶고 내년에도 또 참가할 계획이다. 춘천 관광도 할 겸 하루 전에 일찍 왔는데 펜션 50% 할인, 점심제공 등 너무 편해서 좋다. 타 지역 마라톤행사에 참석하면 숙식이 번거로웠다. 아쉬운 점은 대회홈페이지에 춘천 관광정보도 노출되었으면 좋겠고 참가자들 접수번호를 종목별로 나누어 쉽게 찾아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30km 종목 1위 입상자 최진수(서울 강동구)씨는 “처음 참가했는데 오기 정말 잘했다. 코스가 지루하지 않고 자연이 정말 아름다웠다. 내년에는 가족을 데리고 참가하겠다”고 했다. 10km종목 1위 입상자 김진완씨(춘천)는 “산악달리기가 취미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참가했다. 마라톤과 트레일러닝은 코스도 운영방식도 완전히 다르다. 자연 속을 달리는 트레일러닝은 도시에서 진행되는 마라톤과 같을 수 없다. 참가자들이 그걸 인지하고 참가했으면 좋겠다. 대회운영에서 발생하는 변수와 불편함 같은 것도 자연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자세가 중요하다”라고 조언했다.

이 대회를 책임지는 툇골협동조합 최경호(한림대 체육학과 겸임교수) 감사는 “참가자 중 절반이 타 지역 사람들이다. 지난해보다 조금 더 알려진 듯하다. 물론 개선해야 할 점도 있었다. 셔틀버스 운용에 착오가 생겨서 안양에서 온 일부 참가자들이 제시간에 도착하지 못했고 각 코스에 배치된 자원봉사자들의 소통에도 문제가 있었다. 그래서 그런지 유명스포츠브랜드와 협력해서 대회 규모를 더 키우고 운영도 치밀하게 하라는 권유를 받기도 한다. 하지만 무작정 규모를 키우는 건 반대다. 그렇게 되면 마을주민들이 소외된다. 툇골 주민들이 주체가 되어서 대회를 잘 치루고 그 혜택이 주민에게 돌아가야 한다. 툇골 스포츠·문화 마을 조성 프로젝트는 공정관광을 지향하기 때문이다. 올해도 마을주민들이 다들 열심히 준비했다. 소외되는 사람 없이 차근차근 성장하도록 노력하겠다. 이 대회를 기점으로 북배산 등산로가 개발되고 다른 프로그램도 시작되어 툇골 자체가 브랜드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의지를 밝혔다.

박종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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