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춘천 유니버설디자인 국제 포럼’ 춘천시청에서 열려
“연령, 장애유무, 성별, 인종, 문화 뛰어넘는 공공 디자인” 추구

모두를 위한 디자인을 꿈꾸는 유니버설디자인에 대해 배우고 논의하는 자리가 춘천에서 열렸다.

사회적 통합을 도모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제도를 이용할 수도 있고 대화를 통해 구축할 수도 있다. 그 중에서 공공디자인을 통해 사회적 통합을 시도하는 방법도 있다. 이른바 유니버설디자인이 그것이다. 춘천에서도 지난 24일 시청에서 ‘춘천 유니버설디자인 국제 포럼’이 개최되면서 공공디자인의 변화로 사회적 통합을 꾀하기 위한 본격적인 출발을 준비하고 있다.

춘천시에서 우리동네행복경관프로젝트의 하나로 제작한 옐로우 카펫. 외부와 구별되는 노란 공간을 만들어 어린이들이 안전지대에 들어가고 싶게 만드는 ‘넛지 효과’를 이용한 디자인이다.
춘천시에서 우리동네행복경관프로젝트의 하나로 제작한 옐로우 카펫. 외부와 구별되는 노란 공간을 만들어 어린이들이 안전지대에 들어가고 싶게 만드는 ‘넛지 효과’를 이용한 디자인이다.
춘천시에서 진행 중인 우리동네행복경관프로젝트. 다양한 시설물에 적용된다.
춘천시에서 진행 중인 우리동네행복경관프로젝트. 다양한 시설물에 적용된다.

기조연설을 맡은 EIDD (European Institute for Design and Disability)의 창시자인 페테 케르체르는 2004년 스톡홀름에서 “과거의 무채색으로 일관된 모더니즘과 대량생산·표준화의 포드주의가 지배한 사회를 지나, 이제 사회는 사람들의 ‘다양성’을 인지하기 시작했으며, 이러한 다양성은 사회에서 문제로 인식되는 것이 아니라 혁신을 위한 촉진제이며 성장과 부를 위한 기회로 생각하게 됐다”고 선언했다. 이어 “유니버설디자인은 이러한 다양성을 도시의 물리적 환경에 어떻게 구현할 수 있는지를 고민하고 더 나아가 다양성을 내포한 디자인이 모두를 위한 디자인으로 귀결되는 방법을 고민하는 개념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회학자인 카릭 밴딕슨은 주제발표를 통해 ‘시민과 환경’의 관계에 대해 새로운 접근을 모색하기를 촉구했다. 그는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에 장애가 있든지 나이가 많든지 관계없이 모든 시민이 참여할 수 있는 광장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서는 정치인이나 건축업자뿐만 아니라 다양한 직종의 전문가들의 생각을 반영하고 장애인, 고령화 등 주변부에 대한 충분한 이해를 이루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애틀시청 도시디자인계획부 마드다 호그니스 전문도시디자이너는 ‘시애틀시의 모두를 위한 도시 계획안’이라는 주제를 통해 녹지공원, 새로운 놀이터 등 대형시설물과 만남의 장소로 변신한 길모퉁이, 인도 경사로 설치 등 사소한 공공디자인에 적용된 다양성을 위한 배려와 편리를 제공한 사례를 들어 이해를 도왔다.

연세대학교 윤혜경 교수는 “유니버설디자인이란 연령, 장애유무, 성별, 신체적 차이, 인종, 문화 등에 무관하게 모든 사용자들이 최대한 사용하기 쉽게 만들어진 제품, 건물, 공간, 서비스, 기술로 정의된다. 즉, 우리 삶의 질을 높여주는 디자인 철학이라고 할 수 있으며, 이는 사람 중심, 사용자 중심의 환경디자인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또 “유니버설디자인은 무장애디자인에서 한 걸음 더 발전한 개념으로 공유·공감·공존을 지향한다”고 덧붙였다.

춘천시 디자인과 박재익 담당은 “장애와 비장애를 구분 짓는 것이 아니라 함께 아우르는, 모두의 화장실을 시청 화장실부터 적용하기 시작했다. 또 우리동네행복경관프로젝트를 통해 어린이보호구역, 정류소, 건널목 등 다양한 공공시설을 누구나 안심하고 접근하기 위한 디자인으로 구축하고 있다. 성별, 문화, 인종, 장애의 유무로 개개인이 나눠지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이용하고 교감할 수 있는 디자인을 구축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홍석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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