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11월 4일은 《춘천사람들》이 4년 전 창간호를 낸 날과 정확히 일치하는 날이다. 창간호가 나올 당시는 수요일 발행이었기 때문에 지금 발행일인 월요일과 일치하지 않지만 창간호를 발행한 바로 그 날짜에 창간 4주년 기념 신문을 발간하는 일은 그리 흔치 않다. 흔한 일이 아니니 귀한 일임에 틀림없다. ‘귀하다’는 사전적 풀이에 “구하거나 얻기가 힘들 정도로 드물다”는 뜻도 있지만 “보배롭고 소중하다”는 뜻도 있다니 창간 4주년 이후 《춘천사람들》의 미랜는 “보배롭고 소중한” 일로 가득차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자화자찬만큼 꼴불견이 없다고도 하지만 스스로 이런 해석을 하며 잠시라도 행복한 상상을 해보려 하는 이유는 지역의 주간신문 발행 사업이 마주하고 있는 어려운 현실 때문이다. 종이신문은 사양화되고 있는데 유튜브와 같은 신종매체들은 날로 이용자수를 늘려가고 있다. 여기다 일간신문이나 지상파 방송과 같은 전통 매체에 길들여진 공무원들이나 지역주민의 무관심이 벽을 치고 있으니 지역의 주간신문이 살아가기란 보통 어렵지가 않다. 지역 주간신문이 겪고 있는 이런 어려운 생태계에 춘천은 어려움을 한 가지 더 보태고 있다. 수도권 상수원 보호지역에 묶여 변변한 광고 한번 해줄 기업조차 찾기 어렵다.

사정이 이러하다 보니 창간 초기 구독자나 조합원 권유는 물론 광고 수주 역시 버겁기 그지없었다. 창간에 참여한 조합원들이 함께 힘을 합쳤지만 독자가 하루아침에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고 이런 상황에서 광고를 이야기하기란 참으로 민만한 상황이 아닐 수 없었다. 광고 수입도, 독자 수입도 적은 상황에서는 기자수를 늘릴 수 없고 이는 자연스럽게 기사의 수나 분야, 내용의 부실로 이어져 쉽게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주변 사람들은 물론이고 조합 형식의 신문사 건립을 위해 깃발을 함께 든 조합원마저도 신문의 미래에 대해 확신을 가지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춘천사람들》은 2015년 11월 4일 이래 지금까지 만 4년 동안 일 년에 약 50차례 신문을 정기적으로 발간하여 오는 12월 2일에는 지령 200호를 맞게 된다. 아직도 간혹 시민들 사이에서는 “그런 신문이 있느냐?”고 반문하는 사람들이 있기는 하지만 이제는 많은 시민들이 신문의 존재를 알고 있고 자발적인 광고 의뢰와 구독신청을 하기도 한다. 어렵게 난관을 뚫고 왔지만 전망이 그렇게 어둡지만은 않다. 어떻게 이런 결과가 만들어졌을까?

《춘천사람들》이 4년 동안 조금씩 성장해왔고 앞으로도 더 성장할 가능성을 가지게 된 이유는 한 마디로 신문 제호 옆에 내걸고 있는 구호처럼 “시민과 동행”하고자 하는 《춘천사람들》의 태도 때문이 아닐까 감히 생각해본다. 신문을 통해 몇 사람의 주머니를 두둑하게 채우겠다는 생각은 애초 회사의 형태를 협동조합으로 만드는 과정에서 이미 버렸다. 일인 일표의 조합정신에 따라 누구의 권력욕이나 명예욕을 탐하는 일도 충족될 수 없는 구도다. 그러니 오로지 시민을 위해서 신문을 만들 수밖에 없게 되어 있는데 이런 신문의 자세를 시민들이 알아주기 시작했기 때문에 신문이 조금씩이지만 전보다 빠른 속도로 성장해가지 않나 생각한다.

앞으로도 《춘천사람들》은 한결같은 마음으로 춘천시민을 위해 달려가고자 한다. 더 많은 춘천시민의 참여를 바라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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