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문화연대, 지난해 10월부터 보존 필요성 중도 걷기로 시위
도, “성토작업 진행 중…내년 하반기에 놀이시설 들여올 것”

지난해 10월 24일 첫 시작을 알린 ‘중도걷기’ 행사가 지난달 26일 제12차 행사로 1주년을 맞았다.

‘중도문화연대’가 주최하고 《춘천사람들》이 후원하는 ‘중도걷기’ 행사는 무분별한 개발로부터 중도가 지닌 생태계와 선사·고대유적을 지키고자 하는 시민들의 열망을 표출하는 창구 역할을 해왔다. 한 달에 한 번씩 걷기를 중심으로 한 중도에서의 문화·예술 활동을 통해서다.

돌무덤을 형상화한 돌 주위를 돌며 선사시대 퍼포먼스를 하고 있는 시민들과 유진규 마임이스트.
돌무덤을 형상화한 돌 주위를 돌며 선사시대 퍼포먼스를 하고 있는 시민들과 유진규 마임이스트.

춘천대교를 걸어서 건너는 것으로 시작된 제12차 중도걷기 행사는 중도에 살았던 조상들에 대한 일종의 제전으로 진행됐다. 이날 모인 20여 명의 시민들은 한 주 전, 중도에 묻어 발효시킨 술을 꺼내어 조상께 올렸고, 파헤쳐진 중도에 다시 자라난 갈대들을 꺾어 향으로 삼았다. 술병으로는 중도에서 발굴된 1천300년 전 토기가 사용되기도 했다. 한편에서는 타악기 연주자의 북소리에 맞춰 유진규 마임이스트의 공연과 임근우 화백의 페이스페인팅 퍼포먼스가 펼쳐졌고, 시민들은 공연에 동참하며 한데 어우러졌다. 시민들은 돌칼을 이용해 직접 음식을 만들어 나누어 먹으며 선사시대 퍼포먼스를 하기도 했다.

본격적인 제전에 앞서 사회를 맡은 연극인 박명환 씨는 중도문화연대의 일원으로서 “레고랜드 테마파크 건설은 멀린의 자회사와 현대건설이, 전기, 상·하수도 등 기반시설 공사는 중도개발공사와 STX건설이 계약을 체결하여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레고랜드 진행 상황에 대해 소개했다. 이어 “지난 8월 ‘레고랜드 중단 촉구 범시민대책위’에 의해 접수된 레고랜드 사업 비리 고발사건은 현재까지 2개월 이상 강도 높은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레고랜드 조성 진행상황과 관련하여, 강원도 레고랜드지원과 관계자는 “9월 2일 본공사에 들어간 이후, 현대건설의 현장 사무소가 11월 8일 완공될 예정이며, 레고랜드코리아의 관리동 건설을 위한 터파기와 기초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부지 높이 조절을 위한 성토작업이 진행 중이며, 놀이시설 등 시설물을 들여오는 것은 2020년 6월부터 2021년 3월 사이에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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