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지역 이 책] 인문학, 오대산에 오르다 《오대산의 인문학》
[우리지역 이 책] 인문학, 오대산에 오르다 《오대산의 인문학》
  • 박종일 기자
  • 승인 2019.11.04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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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혁진·허남욱 공저…오대산의 역사·문화 등 인문학적 가치 집대성

도서출판 ‘산책’에서 강원도의 명산 오대산을 인문학적 관점에서 흥미롭게 정리한 《오대산의 인문학》을 출간했다.

강원한문고전연구소 권혁진 소장과 강원대학교 한문교육과 허남욱 교수가 글을 쓰고 퇴우정념 스님(조계종백년대계본부장)이 감수를 맡았다. 오대산은 한국 불교의 성지로 불린다. 자장율사가 중국에서 가져온 불사리는 오대산 적멸보궁에 모셔졌고, 월정사와 상원사를 비롯하여 다섯 봉우리마다 유명 사찰이 있다. 매월당 김시습 등 많은 유학자들이 수 백 편의 시로 오대산을 노래했고, 유람한 내용을 산문으로 남겼다. 김홍도는 월정사와 상원사, 중대와 오대산사고를 그렸다. 조선 후기 대학자 김창흡은 《오대산기》에서 오대산의 명성이 금강산에 버금간다 했고 민간신앙에서는 성황당을 세웠다. 

《세종실록 지리지》에서 말하는 한강의 시원지가 오대산에 있으며, 임진왜란 직후 사명당에 의해서 《실록》과 《의궤》 등이 보관되는 사고가 만들어진 곳도 오대산이다. 이외에도 고려 말의 고승인 나옹스님과 조선의 마지막 국사였던 혼수스님, 조선 초의 함허당과 김시습 그리고 탄허 스님 등 많은 인물들이 수행한 곳도 오대산이다. 또 세조가 상원사에서 문수보살을 친견하고 창병을 치료한 일화도 전해온다. 이런 다양한 요소들로 인해, 조선 후기까지도 오대산은 불교뿐 아니라 유학자가 참배하는 명산으로 자리 잡았다. 오대산은 불교와 유학 그리고 민간신앙이 공존한다. 저자들은 오대산 문화가 오랜 세월 동안 이어올 수 있었던 이유를 이러한 공존에서 찾는다. 자기주장만 하는 혼란스러운 시국에 대한 해법을 오대산이 알려주고 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책은 오대산의 진면목을 밝히기 위해 당대 유학자들이 남긴 유산기(遊山記)와 한시를 소개하며 오대산 곳곳으로 독자를 이끈다. 

한편 도서출판 산책의 원미경 대표는 1993년 춘천에서 출판업을 시작해 26년째 인문학 전문 출판사의 외길을 걷고 있다. 지역사와 관련된 《강원도지》, 《관동지》, 《설악인문기행 1·2》, 《화천인문기행》, 《강원의 산하, 선비와 걷다》, 《춘천 화첩기행》, 《정약용, 길을 떠나다》 등을 발간했다.

박종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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