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병희(강원도교육감)
민병희(강원도교육감)

시민과 동행하는 신문 《춘천사람들》의 창간 4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시민의 참여와 협동으로 만드는 지역 언론으로, 그동안 정의롭고 행복한 지역 공동체 만들기에 기여해온 노력에 찬사를 보냅니다.

《춘천사람들》이 4주년이라고 하니 중국의 모소대나무 이야기가 떠오릅니다. 모소대나무는 중국 동부지역에서 자라는 대나무 종인데, 이 나무가 좀 특이합니다. 농부들이 모소대나무 씨앗을 뿌리고 정성 들여 키웁니다. 수년 동안 마음을 다하지만 이 대나무는 4년이 지나도 불과 3센티미터 정도밖에 자라지 못합니다. 사람들은 이 모습을 보고 몇 년 동안 무슨 헛고생이냐고 고개를 젓지요. 하지만 5년째 되는 날부터 놀라운 일이 벌어집니다. 4년 동안 3센티미터 자라던 나무가 하루에 무려 30센티미터씩 자라는 겁니다. 그렇게 6주 만에 15미터 이상 자라고, 순식간에 울창한 대나무 숲을 이룹니다. 6주 만에 놀라운 일이 벌어진 것 같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사실 4년 동안 모소대나무는 땅 속에 수백 미터에 이르는 뿌리를 내리고 있었던 것입니다.

《춘천사람들》이 창간 4주년을 맞았습니다. 아직 외형은 작지만 《춘천사람들》이 그동안 시민들의 마음과 생활에 얼마나 단단히 뿌리를 내렸는지 알고 있습니다. 이제 《춘천사람들》은 무성한 대나무 숲으로 자라 지역민들에게 제대로 된 정보를 제공하고 개별화된 삶을 이어주는, 지역 공동체의 든든한 울타리가 될 것입니다. 

강원도교육청은 우리 아이들이 민주시민으로 자라나기를 바랍니다. 시민은 민주사회의 구성원이자 권력을 만들어내는 주체이지요. 자발적이고 주체적으로 정책 결정에 참여할 수 있고, 비판적 사고와 합리적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사람을 우리는 시민이라고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내가 살고 있는 마을과 도시에 애정과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춘천사람들》이 그 존재 자체로 우리 아이들의 민주 시민 교육에 좋은 교재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저는 《춘천사람들》을 통해 춘천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새삼 깨닫습니다. 때로는 날카로운 통찰로 불합리한 제도와 관행을 비판하고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기도 하지요. 앞으로도 춘천을 ‘사람 냄새’ 가득한 도시로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해주실 것을 믿습니다. 강원도교육청은 늘 《춘천사람들》을 응원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강원도교육감 민병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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