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 없이 달려온 20년 ‘춘천시민연대’ 다시 뛰기 위해 숨고르다
쉼 없이 달려온 20년 ‘춘천시민연대’ 다시 뛰기 위해 숨고르다
  • 유용준 기자
  • 승인 2019.11.12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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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자치·연대’ 시민운동…5년 전부턴 ‘아파트 공동체’ 만들기 주력
김대건 전 대표, “아직도 멀었다”…향후 방향성 놓고 발전적 고민도

‘참여와자치를 위한 춘천시민연대’ 20주년 시민포럼이 지난 2일 강원대학교 사회과학대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는 춘천시민연대(권오덕 운영위원장)가 지나온 20년의 시간을 정리하고, 앞으로의 10년, 20년을 준비하기 위한 자리이기도 했다.

‘춘천의 변화, 새로운 시민사회를 말하다’라는 슬로건 아래 진행된 이날 행사에서, 춘천시민연대 초대 사무국장을 지냈던 유정배 대한석탄공사 사장은 ‘춘천시민연대의 여정’이라는 주제로 시민연대가 걸어온 길에 대해 소개했다.

지난 2일 ‘참여와자치를 위한 춘천시민연대’의 20주년 기념행사가 개최됐다.
지난 2일 ‘참여와자치를 위한 춘천시민연대’의 20주년 기념행사가 개최됐다.

지난 1999년 9월 17일 창립총회로 그 시작을 알린 춘천시민연대는 이듬해인 2000년 6월 ‘미군기지대책위원회’를, 2001년 4월에는 지방자치를 위한 ‘지방자치위원회’를 구성하고 활동을 시작했다. 2006년과 2007년에는 ‘연대를 위한 시민인권학교’를 열고, ‘인권영화제’를 진행했으며, 2008년 8월 후평3동 ‘뒤뚜르 어린이도서관’ 개관에 이어, 2011~2014년에는 경제·교육·노동·인권 등에 대한 시민강좌를 개최하기도 했다. 2015년부터는 개인주의가 만연한 사회에서 아파트를 중심으로 한 공동체 회복에 관심을 갖고, 춘천시 아파트 경비원 노동인권 실태조사를 필두로, 2017년 아파트 입주민과 경비원을 모두 아우르는 ‘아파트 공동체 만들기 사업’, 2018년 아파트 노동자 노동인권 개선사업을 펼쳤고, 2019년에는 아파트 활동가 양성과정을 진행했다.

유정배 전 사무국장은 “중산층 중심 시민운동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학생운동 출신의 활동가, 교수·변호사 등 전문가, 민주노총 중심의 노동운동가 등 크게 세 집단이 모여 시민연대를 만들었다. 캠프페이지 반환 운동이나 뒤뚜르 어린이도서관 개관 외에도 업무추진비 공개운동, 예산감시운동과 주민참여예산제를 추진한 것이 기억에 남는다”고 소회를 밝혔다.

지난 1월까지 춘천시민연대 대표를 역임했던 강원대 행정학과 김대건 교수는 ‘춘천시민연대의 변화’라는 주제의 발표를 통해 그동안 춘천시민연대를 비롯한 시민사회단체들이 열심히 달려왔음에도 한국사회를 좋은 방향으로 크게 변화시키지 못한 부분에 대해 반성하기도 했다.

김 전 대표는 “한국의 경우 OECD 조사 대상국 38개국 가운데 국민의 삶의 질은 27위이며, 주관적 건강 인지율 35위, 환경 36위, 일과 삶의 균형 정도 35위, 장시간 근로자 비율 35위 등 대부분의 지표에서 심각한 순위를 기록하고 있다”며 “지난 수십 년간 시민사회단체가 활동해 온 결과가 이렇다. 아직도 멀었다”고 말했다. 시민연대가 앞으로 나아갈 길에 대한 회원들의 고민을 주문한 것이었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50여 명의 회원과 일반 시민들 가운데 많은 이들도 춘천시민연대의 발전과 방향성에 대해 고민하며 마이크를 잡았다. ‘시민연대 활동가들이 해당 활동을 바탕으로 지방정부, 지방의회, 공기업 등에 진출하는 것이 바람직한가’라는 물음에 대한 의견들도 있었다.

한편, 춘천시민연대의 20주년 행사를 축하하기 위한 외부인들의 발걸음도 이어졌다. 젊은 이사장으로 손꼽히는 광주지역 시민사회단체 (사)광주마당의 이민철 이사장은 ‘시민사회의 혁신과 진화’라는 주제로, 춘천 시민사회의 발전을 위해서는 시민연대뿐만 아니라, 마을단위의 주민자치회를 기반으로 한 시민총회를 구성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음을 언급했다. 

춘천시민연대의 창립에 도움을 주었던 박원순 서울시장은 행사장을 직접 방문해 축사를 하기도 했다.

유용준 기자

춘천시민연대 20주년 시민포럼…참석자들의 말·말·말

춘천시민연대 20주년 기념행사의 마지막 순서로 시민연대의 향후 방향성에 대한 참석자들의 의견이 펼쳐졌다. 제시된 의견들은 다양했지만, 춘천시민연대 그리고 춘천 시민사회의 발전을 위해 고민한 흔적이 뚜렷이 보이는 의견들이라는 점에선 다를 것이 없었다. - 편집자 주

유성철(춘천시 마을자치담당, 전 춘천시민연대 사무국장) 춘천시민연대가 그동안 춘천시정부를 상대로 싸워온 것은 사실이지만, 시정부와 무조건 싸워야 한다는 시각은 바꿀 필요가 있다. 협력하는 관계로 나아가야 한다.

조운봉(춘천시 메시지담당, 전 춘천시민연대 기획실장) 시민연대가 시정부를 끌어당기는 역할을 해야 한다. 그 전에 시민연대의 역량 강화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

김영희(환경공원 해고 노동자, 민주노총 중부일반노조 춘천지부장) 춘천 지역의 노동자들이 처한 문제에 대해서도 춘천시민연대 같이 고민하고 풀어가길 바란다.

김용래(정의당 강원도당위원장) 시민연대 회원들이 지역사회 운동에 절박함을 갖고 있는지 한번 되돌아보자. 시정부가 과거에 비해서는 많이 열렸다고는 하지만, 시민연대는 시정부에 대해 과거나 지금이나 똑같은 잣대로 바라봐야 한다.

이원영(춘천시청소년수련관 관장) 시민연대가 내세우는 ‘참여’와 ‘자치’를 일상생활로 확대하도록 하는 것도 시민연대에 주어진 과제 가운데 하나다.

황경자(춘천워커즈협동조합 이사장) 춘천시의회 행정사무감사 기간 동안 시의원들을 모니터하기 위해 시민연대가 운용하는 의정모니터단에 참여한 것이 뜻깊었다. 시민연대가 정치인 등을 배출하는 것에는 신중을 기해야 한다.

김종수(강원도 시민노동특보) 시민운동은 다른 조직과의 연대를 통해 외부로 확장해야 한다. 춘천시민연대에도 예외는 아니다.

이민아(교육과나눔 이사) 여기저기 자치활동의 장은 마련돼 있지만, 이것이 제대로 기능하고 있는지 내부적 감시가 필요하다. 제대로 기능하지 않고 있다면 시민연대가 나서야 한다.

최은예(춘천시민연대 사무국장) 그동안 활동했던 주축들이 나가면서 시민연대가 힘들어진 것도 사실이다. 기능적인 면에서도 정상화가 이루어지려면 시일이 필요하다.

이성애(전 춘천시민연대 운영위원) 춘천시민연대는 사무실 없이 지역 활동가 위주로 조직되고 운영되는 시민사회단체가 됐으면 한다.

이재호(춘천시민연대 운영위원) 내년 총회까지 운영위원회뿐 아니라 모두 모여 시민연대의 환골탈태를 위한 고민을 같이 했으면 한다.

유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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