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춘천시민도 열린 놀이터의 어린이처럼 되었으면
[사설] 춘천시민도 열린 놀이터의 어린이처럼 되었으면
  • 춘천사람들
  • 승인 2019.11.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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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춘천에서는 ‘열린’ 어린이 놀이터가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2일과 3일, 퇴계동 한 공터에서 춘천시사회혁신센터가 주최하고 ‘(주)나누스페이스’와 ‘신나는 협동조합’이 주관한 ‘하늘에서 뚝딱, 팝업 놀이터’ 행사가 참가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어른들이 이끌지도, 가르치지도 않았는데 어린이들은 시간 가는 줄 모르게 놀았다. 

구태여 가르칠 필요가 없었던 이유는 놀이터에 특별한 규칙도, 특별히 방법을 가르쳐야 할 만큼 복잡한 기구도 없었기 때문이다. 누구나 올라가 뒹굴어 보고 싶도록 유혹하는 볏단이 놀이터 전반에 널려있었고 나무에  줄을 엮어 놓거나 천을 매달아 누구나 쉽게 오르내릴 수 있게 했다. 단조로운 형태의 볏단 미끄럼틀도 한몫을 했다.

지난 8월 22에는 춘천시정부가 주최하고 춘천시놀이터협의체가 주관한 강연회도 열렸다. 순천 기적의 놀이터를 총괄 기획해 큰 반향을 일으킨 놀이터 디자이너 겸 놀이운동가 편해문 씨를 초청해 어린이들이 놀고 싶어 하는 놀이터의 개념과 방향에 대해 들었다. 어린이들이 살고 있는 아파트였음에도 불구하고 재미가 없어 찾지 않는 놀이터를 어린이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용하여 야산언덕을 놀이터로 확장시키고 모래와 물장난을 맘껏 할 수 있게 탈바꿈시킨 결과 연간 10만 명이 하루 평균 2~3시간 즐기는 놀이터로 탈바꿈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이 보다 며칠 앞선 13일과 14일에는 오래된 놀이터인 퇴계동의 ‘남부새싹공원’과 칠전동의 ‘신남공원’ 두 곳을 지역 어린이와 주민이 주도적으로 고안한 놀이터로 만들고자 춘천시 시민주권담당실이 주민 대상 사업설명회를 열기도 했다.

놀이터가 ‘열려 있다’는 말은 어른들이 만든 규칙이나 특별한 방법에 따르도록 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스스로 놀이를 만들어간다는 뜻을 담고 있다. 올해 7월 19일, 중앙 정부가 확정·발표해 내년부터 적용될 ‘2019 개정 누리과정’과 맥을 같이 하는 내용이다. “놀면서도 성장하고 배울 수 있도록 내용을 구성”했다는 누리과정의 지향과 방향이 같다.

어린이가 행복해하는 일인 만큼 ‘열린’ 놀이터의 증설은 앞으로 시정부가 더 노력해야 할 일임에는 틀림없다. ‘하늘에서 뚝딱, 팝업 놀이터’ 행사에 참여한 학부모들의 바람처럼 이런 식의 놀이터가 상설화되고 확대되는 방향에 대해 더 많은 고민을 해봐야 하겠다.

시민들이 해야 할 일도 있다. 아이들이 그토록 좋아하고 노는 과정을 통해 자신만의 특별한 모습으로 성장할 수 있는 과정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자식을 조련하듯 키워내겠다는 사람이 많다면 시정부의 노력은 허사가 될 수 있다. 행사나 놀이터에 참여는 해도 여전히 부모의 보호와 지도 아래 어린이들을 가둬두겠다 해도 놀이터에서의 ‘기적’은 일어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놀이터에서만이 아니다. 춘천시정과 관련된 모든 분야가 다 사실은 시민들의 놀이터인 셈이다. 지금 시정부가 ‘시민의 정부’를 지향하겠다고 하니 와서 마음껏 한번 뛰어놀아볼 일이다. 이전 정부까지 춘천시정이 모두 닫혀 있어 참가하고 싶은 재미가 없었더라도 이제는 참여하는 시민으로 거듭나 행복도시 춘천을 만들어 볼 수 있겠다. 

어린이 놀이터만이 아니라 춘천시에서의 삶 자체가 ‘열린’ 놀이터가 될 수 있도록 춘천시민이 모두 시정광장에서 함께 뛰놀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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