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태(국립춘천박물관장)
김상태(국립춘천박물관장)

하루에 한 번, 오후 어느 때쯤, 박물관 전시실을 휘익 둘러보는 건 제가 하루 중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일과입니다. 관람객들을 직접 마주하는 직원들과 짤막한 대화도 나누고, 햇살이 쏟아지는 박물관 카페의 관람객들 얼굴도 살피고, 실내 정원의 푸른 식물들도 별 탈이 없는지 눈길을 줍니다. 그러다 2층 휴게공간 창가를 지날 때쯤이면 늘 두툼하게 놓여 있는 《춘천사람들》을 마주합니다. 저는 걸음을 멈추고 유리창 너머의 햇살이 잔잔하게 깔리는 넓은 테이블 위에 《춘천사람들》을 펼칩니다.

빽빽하게 인쇄된 《춘천사람들》의 지면에는 정말 다양한 정보들이 들어 있습니다. 일간지가 미처 전하지 못하는 춘천의 세세한 표정들과 시민들의 일상은 박물관을 운영하는 데에 많은 참고가 되어줍니다. 개인적으로는 문화면보다 다양한 소식들로 구성된 종합면을 더 좋아합니다. 또 ‘사람&사람들’의 진솔한 ‘人터view’도 재미나게 읽습니다. 때때로 우리 박물관의 특별전시나 교육프로그램이 소개되어 있는 지면을 발견할 때면 반갑고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기사를 읽고 난 후 저는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다시 《춘천사람들》을 단정하게 접어 제자리에 올려둡니다. 다른 분들이 더 읽어 볼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계단을 내려오며 새로운 《춘천사람들》이 도착할 다음 주 초를 기다립니다.

언제나 가까운 사람들의 이야기로 가득 찬 《춘천사람들》, 앞으로도 초심을 잃지 않으면서 승승장구하길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국립춘천박물관장 김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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