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시 도시재생 대상지로 선정된 곳은 약사명동, 근화·소양동, 교동·소양동, 조운동 총 4곳이다. 이곳에 사는 주민들은 ‘도시재생’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시민들의 목소리를 들어봤다.

약사명동 A 씨(20대) “건물들이 자연 환경과 어울리면서 건물 사이 여유 공간 뒀으면”

도시재생은 주변 사람들을 통해 알게 되었어요. 저는 약사명동에서 4년 넘게 살았는데 좋은 점도 많지만 낙후된 주택이나 시설들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도시재생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약사명동은 춘천시내와 가까워서 은행이나 병원 등 관공서를 20분 내외로 편하게 갈 수 있다는 위치적인 장점이 있습니다. 또 명동을 통과하는 버스 노선도 많아서 이동하는데 어려움은 거의 없습니다. 주변에 약사천도 있어서 저녁에 가족, 친구들과 산책도 할 수 있고요. 약사천으로 인한 자연경관은 좋지만 하수 냄새가 간간이 나서 불편하기도 합니다. 주택들은 아무래도 예전에 만들어진 건물이라서 여유 없이 다닥다닥 붙어 있고 그로 인한 방음이 잘 안 돼서 사생활이 잘 지켜지지 않습니다. 옆집에서 지금 어떤 이야기를 하는지, 대화 내용이 다 들리고 여름에는 습하고 겨울에는 춥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도시재생이 되면 건물들이 자연환경과 어울리면서 여유 공간을 두고 위치하면 좋을 것 같아요.

근화동의 한 폐가. 사람이 살았다는 흔적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많이 낡았다.
근화동의 한 폐가. 사람이 살았다는 흔적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많이 낡았다.

근화·소양동 B 씨(50대) “이미지를 생각한다면 하수처리장을 외곽으로 옮겨야”

사람들의 소문을 듣고 ‘내가 사는 곳이 도시재생이 되는구나’ 알게 되었습니다. 근화동에 산 지는 25년이 지났는데 옆에 있는 하수처리장 때문에 골치예요. 처리장에서 나는 음식물 쓰레기, 하수에서 나는 냄새만 없으면 다 좋은 것 같아요. 근화동은 공원도 있지만 시장이 없어요. 온의동 풍물시장이 5일마다 1번씩 장이 서는데 거기서 주로 장을 봅니다. 저같이 차가 있는 사람들은 상관없지만 차 없는 어르신들은 이 부분을 많이 불편해하세요. 그래서 젊은 사람들에게 부탁해서 사는 편이죠. 하수처리장 냄새는 옛날보다 현저하게 줄긴 했지만 날이 흐리거나 시설 내 청소가 있는 날은 냄새가 더 나요. 근화동의 넓은 지역 때문에 차를 타는 것이 생활화가 되어서 그런지…. 글쎄요, 어떤 시설이 들어오면 좋을지 생각해본 적이 없어서 고민을 해봐야 할 것 같아요. 춘천시에서 제일 낙후된 곳이 이쪽이라고 저는 생각해요. 지금은 지저분하지만 도시재생이 되면 깨끗한 동네가 되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그리고 외지인들이 많이 찾는 곳이 공지천인데 하수처리장 때문에 냄새가 나서 좋은 이미지가 바뀔 수도 있으니 하수처리장을 외곽으로 옮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되면 춘천시가 많이 발전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교동·소양동 C 씨(70대) “아파트만 건설하지 말고 주택과 자연의 조화 꾀해야”

동네 현수막에 쓴 것을 보고 도시재생에 선정된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교동에 산지 20년이 넘었는데 교동에는 장단점이 같이 공존해요. 장점은 여기에 아파트가 없어서 다른 곳보다 복잡하지 않고 시장과 가깝다는 거예요. 전에는 교동이 시내 중심지였는데 도심 공동화가 되었다는 것이 단점이라고 말할 수 있고요. 도시재생이 되면 아파트만 건설하지 말고 주택과 자연의 조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참, 여기는 근처 병원이나 관련 시설이 많다는 좋은 점도 있네요. 

조운동 D 씨(80대) “옛날에는 잘나가는 동네였는데….”

나는 조운동에 계속 살았는데 도시재생 지역으로 선정되었다고 근래 뉴스에서 봤어. 춘천의 중심지는 명동이라고 하지만 이렇게 낙후된 명동은 어디에도 없을 거야. 옛날에는 잘나가는 동네였는데 지금은 춘천 변두리보다 땅값이 낮을 걸? 언덕 위에 있는 골목 안으로 들어가 보면 무너져 가는 집들이 많아. 그래서 빨리 도시재생이 되어야 해. 사람들이 살지 않는 집인데 저녁이나 밤에는 귀신 나올까 봐 진짜 무섭다니깐? 시내랑 가깝고 관공서 근처라서 좋긴 한데, 동네가 너무 지저분해서 정리가 되어야 할 것 같아. 길가에 있는 집들만 좀 괜찮지 골목 들어가 보면 깜짝 놀랄 거야. 집들이 주저앉게 생겨서. 아 그리고 도시재생이 되면 근처에 노인정도 하나 생기면 좋겠어. 지금 있는 노인정은 너무 멀어서 가기가 불편해.성다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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