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대 캠퍼스 내 진입에 학생들 환호 … 이재수 시장 “역사적인 날”
버스정보 부정확한 안내 등 문제 여전…“운행시간 개선됐나” 의문도

반세기만에 개편된 춘천의 버스노선이 지난 15일 본격적으로 적용되면서, 춘천의 시내버스와 마을버스가 새 노선을 달리기 시작했다.

이 새로운 버스 시스템을 직접 체험하고 개선점 등을 점검하기 위해 15일 아침 춘천시정부를 대표하여 이재수 시장과 일부 시 관계자들은 각 언론사 기자들을 대동하고 ‘신동면3(번)’ 마을버스에 올라탔다.

시승 구간은 신동면 김유정역에서 강원대학교 캠퍼스까지로, 읍·면지역을 운행하기 위해 새로 도입된 마을버스, 마을·시내버스 간 환승을 위한 환승센터, 강원대 캠퍼스를 통과하는 청춘노선 등 새로운 시스템을 체험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졌다.

‘신동면3(번)’ 마을버스가 노선 개편 전까지는 시내버스 서비스를 전혀 받을 수 없었던 지역인 신동면 정족리 지품마을까지 들어간다는 점도 시 관계자들이 해당 마을버스를 시승한 이유 가운데 하나였다.

개편된 버스노선 시행 첫날 아침, 정족2리 마을회관 앞에서 ‘신동면3(번)’ 마을버스에 올라타고 있는 신동면 주민.
개편된 버스노선 시행 첫날 아침, 정족2리 마을회관 앞에서 ‘신동면3(번)’ 마을버스에 올라타고 있는 신동면 주민.
개편된 버스노선 시행 첫날 아침, 남춘천역 맞은편에서 300번(청춘노선) 버스에 올라타고 있는 강원대 학생들과 춘천시 관계자들.
개편된 버스노선 시행 첫날 아침, 남춘천역 맞은편에서 300번(청춘노선) 버스에 올라타고 있는 강원대 학생들과 춘천시 관계자들.

신동면 구간을 빠져나온 버스는 퇴계동을 거쳐 남춘천역 환승센터에 다다랐고, 그곳에서 강원대 총학생회와 합류한 시 관계자들은 300번 시내버스(청춘노선)로 환승해 강원대 캠퍼스로 향했다.

300번 버스가 강원대 정문을 통과해 캠퍼스로 들어가는 순간에는 버스에 탑승하고 있던 시 관계자들과 대학생들이 손뼉을 쳤다. 이재수 시장은 “역사적인 날”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나 개편된 버스 시스템 전체에 박수를 보내기에는 아직 곳곳에서 미흡한 점들이 포착되었다.

‘신동면3(번)’ 마을버스 탑승 전 승강장의 버스정보안내기는 해당 버스의 도착 시간을 2분 후로 나타내고 있었지만, 3분이 지난 시각에도 여전히 버스 도착 시간은 2분 후로 표시되고 있었다. 버스정보시스템의 부정확성은 시민들로부터 꾸준히 지적받아 왔던 부분이다.

지주식(기둥식) 승강장들은 신설됐지만, 기존의 승강장들에 대해서는 전혀 정비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도 문제다. 《춘천사람들》이 ‘사진 고발’을 통해 지적했던 ‘정류장 책방’에 대해서도 관리가 이뤄지지 않았다. 춘천시가 버스노선 개편과 더불어 승강장 정비 등 교통체계 전반에 대한 개선에 나서겠다고 밝혔던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개편 초기 새 노선에 익숙하지 않은 이용객들의 혼란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시는 안내도우미 300명 이상을 시내 일부 승강장과 마을버스에 배치하기도 했지만, 이용객들의 인식 전환은 또 다른 과제다. 신동면의 한 주민은 “멀쩡한 노선을 바꿔 괜히 주민들만 불편하게 만든다”며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유정역에서 강원대 캠퍼스까지 직선거리는 6km이지만, 새 버스노선을 이용해 가는 데 걸린 시간은 버스를 기다리는 시간을 제외하고도 50분이 소요됐다. 시승 과정에서 일부 지연된 시간을 감안하더라도 자전거를 이용하는 것보다 더 오래 걸린 셈이다.

한편 시 관계자는 “춘천의 버스 시스템 개편이 이것으로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다. 이용객들의 의견을 수렴해 문제점들을 계속 보완해 나갈 것이며, 이용객들이 불편함을 느낀다면 노선까지도 일부 수정될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

유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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