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월한 연비’(승용차 월1만원, 택시 월6만원 수준)·낮은 수리비 장점
충전소 ‘부족’, 높은 배터리 교체 비용 단점

춘천시는 기후변화 대응방안으로 대중교통의 활성화, 자가용 줄이기와 친환경차 보급 확대 등의 기후변화 프로젝트을 시행하여 ‘살기 좋은 춘천시’를 만들겠다고 밝힌 바가 있다. 

전기자동차 보급 정책으로 춘천시는 전기 자동차 1대당 1천840만 원의 보조금을 지원했다. 최대 1천900만 원까지 지원하는 서산시에 이어 올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많은 수준이다. 보급 물량도 확대할 계획이다. 전기 자동차, 수소전기차를 합쳐 380여 대 지원한 올해의 수준을 넘어 내년에는 1천 대로 확대할 예정이다. 

얼른 보면 지원금액이 큰 데다 물량도 많아 보급율이 급속하게 늘어나 기후변화 대응방안으로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넘어야 할 난관도 없지 않다. 편리한 사용환경 등 소비자의 채택에 영향을 미치는 변인은 한 두가지가 아니다. 이미 전기자동차를 사용하고 있는 춘천시민 세 사람(차량 이용 정보는 상단의 <표> 참조)을 만나 전기차 보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다양한 변인에 대해 들어보았다. 

춘천시청 지하1층 주차장에 마련되어 있는 전기자동차 충전소.
춘천시청 지하1층 주차장에 마련되어 있는 전기자동차 충전소.

충전소에서 충전할 때 불편한 점

 

A 씨: 처음 전기 자동차 보급 후 이용할 수 있는 충전소가 춘천 시내 1~2곳 정도 밖에 없어서 충전이 힘들었습니다. 충전소가 지금은 많아졌지만 춘천 밖 다른 지역을 갈 때 충전소가 어디 있는지 확인을 하고 가야 합니다.

충전할 차량이 갑자기 한 곳에 모이면 차량 대기조가 길어져서 많이 기다려야 합니다. 

전기 자동차가 처음 도입 되었을 때 일반 승용차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잘 몰라서 전기 충전 주차공간에 일반 차량이 많이 주차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때는 그런 일이 비일비재해서 많이 불편했는데 지금은 그래도 마트에서 방송도 해주고 차량 주인에게도 전화를 직접 해줘서 예전보다 많이 나아졌습니다.

B 씨: 보통 동사무소나 관공서에서 충전을 하는데 충전이 다 될 때까지 옆에서 기다리는 게 좀 불편하긴 합니다.

전기자동차를 이용하면서 좋은 점

A 씨: 일반 기름차와 비교해서 제일 좋은 것은 높은 연비입니다. 시내에서만 돌면 2주에 1번만 전기 충전을 해도 되고 완충하는데 4천원이면 됩니다. 이렇게만 사용하면 1달에 1만 원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전에 이용한 기름차는 1주일에 12만 원 정도 사용했던 것 같습니다. 

B 씨: 일반 기름차처럼 정비할 사항들이 거의 없습니다. 충전만 하고 끌고 다니면 돼서 신경 쓸 일이 없습니다. 기름차 기름 값이 하루에 3만 원정도 들면 전기 자동차는 하루에 5천 원만 듭니다. 그래서 한 달에 3만원도 안 드는 것 같습니다. 차종마다 다르지만 제 차는 기어 스틱도 없고 요즘에는 다 자동 버튼으로 나옵니다. 기름차와 똑같은데 안전운전도 되고 더 편한 것 같습니다.

C 씨: A/S 기간이 언제까지인지 전에 정비를 받으러 갔는데 배터리 수명기간이 2102년까지라고 들었습니다. 주행은 99만9천999km를 갈 수 있다고 합니다. 그 대신 배터리가 고장이 나면 배터리 값이 비싸다고 들었지만 사고가 나지 않는 이상 배터리 걱정은 안 해도 됩니다. 

오래 쓰면 휴대폰 배터리처럼 빨리 닳나

A 씨: 2년 넘게 사용해 봤는데 그렇지는 않습니다. 

이외의 특이사항은

A 씨: 2년 동안 전기 자동차를 이용하면서 아직 사고가 나지 않아서 수리비가 든 적이 없습니다. 그렇지만 차내 배터리가 고장 나면 수리비가 많이 든다고 들었어요. 그리고 사고가 나면 지자체에 신고도 해야 한다고 들었습니다. 계절에 따라 연비가 좀 달라진다는 특이점이 있습니다. 추운 겨울에는 확실히 연비가 낮게 나와요. 난방 때문에 그런지 모르겠지만 여름에 에어컨을 켜도 겨울만큼 많이 나오지는 않아요.

성다혜 기자

춘천시의 전기자동차 현행 등록대수와 향후 전망

 

등록 현황

춘천시에 등록된 춘천시내 전기 자동차는 2019년 9월 기준 총 120대다. 이중 국내 자동차는 56대, 외제 자동차는 64대다. 국내 자동차는 소양동이 17대로 가장 많았고 외제 자동차는 퇴계동이 12대로 가장 많았다. 현재 춘천시에 등록된 화물차는 없다.

향후 전망

현재는 정부에서 받는 지원금이 많지만 앞으로 보급 차량 수를 늘릴 계획이라서 지원금은 줄어들 것이라는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그러나 전기자동차와 미래에너지 산업에 대한 정부의 투자가 늘어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전기자동차의 가격도 함께 내려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충전소 설치 계획

현재 전기자동차 사용에 가장 큰 난관은 충전소 부족이다. 미리 충전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다. 현재 춘천시내에는 52개소에 63대(2019년 9월 기준)의 충전기가 설치되어 있다. 춘천시는 내년 3월까지 40개 전기충전소를 더 추가 설치 할 계획이다. 

충전소 찾기, 구입 안내 등 전기 자동차에 관련된 자세한 사항은 환경부 전기 자동차 충전소 사이트(https://www.ev.or.kr/portal)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성다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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