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 신호등체계, 버스노선 등 ‘유기적 관계’, 종합계획 필요

춘천시에서 차량정체가 가장 빈번한 구간은 중앙로다.?

중앙로의 2차선은 길가에 주차된 차량들과 정류장의 버스들이 뒤엉켜 혼란스럽고 1차선은 브라운 5번가 좌회전 차량 때문에 종종 길이 막혀 통행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문제는 근화초등학교에서 소양2교 사이 도로도 마찬가지다. 외견상 왕복 4차선이어서 교통이 원활할 것 같지만 번개시장과 소양2교 사거리 주변 버스정류장에 차들이 몰리면서 자주 정체를 유발한다.

여러가지 조사에서 공통적으로 시민들은 춘천이 개선해야 할 것으로 가장 큰 문제로 ‘교통문제’를 꼽는 비율이 가장 많다. 크지 않은 도시임에도 대중교통이 불편하여 자가용승용차 보유가 필수라고 말하는 시민들도 많다. 시는 시민의 약 47%가 자동차를 소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춘천의 인구는 2019년 현재 28만5천95 명이고 자동차 총 등록대수는 약 13만3천700 대이며 그 중 자가용승용차는 약 10만5천256 대이다. 많은 자가용승용차와 부족한 주차 공간 그리고 원활하지 않은 교통흐름 등이 교통문제 악순환을 반복하고 있다.

그렇다면 춘천시민들은 춘천의 교통문제를 야기하는 원인을 뭐라고 생각할까? 춘천시청 기획예산과 통계팀의 2018 사회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조사응답 시민의 46.6%가 교통문제의 원인으로 버스노선 및 운행횟수 부족을 들었다. 다음은 주차시설 부족(32.1%), 도로확장 및 개설 필요(7.4%), 교통법규 준수 미약(6.1%) 순으로 나타났다. 이 외에도 불법 주정차 CCTV 운영(3.6%), 신호등 체계 개선(2.4%), 교통표지판 부족(1.4%) 등의 의견도 나왔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시는 대대적으로 버스노선을 개편하여 지난 15일부터 시행했다. 시는 환승센터와 새로운 버스노선의 효율성이 드러나 시민들이 개선을 체감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춘천시 교통문제가 버스 노선 개편만으로 해결이 될지는 미지수이다. 앞서 언급한 중앙로와 근화동의 도로는 버스 노선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시가 안고 있는 교통문제는 버스노선이라는 한 측면의 개선으로 쉽게 해결 사안이 아니다.?

유기적으로 얽힌 주차정책, 신호등 체계 개선, 불법 주정차 단속 등 종합적인 해결을 시도할 때 시의 교통문제를 풀어나갈 수 있다.?

네덜란드는 혼잡한 통행 시간에 고속도로를 이용하지 않는 운전자에게 현금(매월 약 14만원)을 주는 ‘스피츠프라이(Spitzfrei) 프로젝트’를 도입해 교통체증을 줄여가고 있다. 미국은 차로의 폭을 감소시키거나, 차로 폭은 그대로 두되 차로의 수를 감소시키는 도로 다이어트로,? 플로리다 주에서는 4차선 도로를 2개의 자동차 차선과 2개의 자전거 전용도로로 변경시켜 심각한 교통체증을 줄였다.?

춘천시도 이제 교통 선진 지역에서 도입한 종합적인 방안들을 참고해 춘천시 교통종합 대책을 마련해보아야 하겠다.

성다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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