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도로가 곧 시민의 안전…자전거 사고의 99%는 일반 도로에서 발생

춘천시가 밝힌 자전거 출퇴근율은 0.1%이고 버스 등 대중교통 이용률은 14%다.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2019년 11월 현재 춘천의 자동차 등록대수는 약 13만3천700대이고 이중 자가용승용차가 약 10만5천256대로 압도적인 비율을 차지한다. 생활교통수단으로 자가용승용차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걸 알 수 있다. 

시는 2024년까지 ‘자전거 천국도시 춘천만들기’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현재 춘천은 시내 대부분의 도로가 자동차 중심으로 만들어 져서 자전거를 교통수단으로 이용하기가 쉽지 않다. 춘천의 생활형 자전거 도로는 약 170km인데 그나마 단절됐거나 없는 지역이 많다. 생활형 자전거도로의 정비는 시민의 안전과 직결되는 문제이기에 시의 자전거 천국도시 계획 중 가장 먼저 실현되어야 한다. 

강원대학교와 사대부고로 향하는 꽉막힌 도로 옆 인도는 자전거·전동퀵보드·보행자들이 함께 사용한다.
시청으로 향하는 중앙로 근처 도로는 인도와 차도 모두 자전거 통행이 매우 어렵다.
시청으로 향하는 중앙로 근처 도로는 인도와 차도 모두 자전거 통행이 매우 어렵다.

시민들의 의견도 다르지 않다. 직장인 A(남·30대·강남동) 씨는 “중앙로 부근에서 위험한 상황을 몇 번 겪은 후에는 잘 안탄다. 시내에 자전거 도로가 만들어진다면 출·퇴근용으로 타고 다닐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대학생 B(여·20대) 씨는 “자전거로 등·하교 하는데 대부분 인도를 이용한다. 유럽의 도시 만큼은 아니더라도 최소한 학교까지 자전거도로가 빨리 생기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주부 C(30대·약사동) 씨는 “대형마트에 올 때 자전거를 이용하는데 마트 근처에 오면 자전거 도로가 사라진다. 또 대형마트에는 자전거보관대도 적고 공기 주입기는 아예 없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자가용 운전을 많이 하는 자영업자 M(남·50대) 씨는 “자전거도로가 늘어나서 자동차와 자전거가 확실히 분리되면 자동차운전자들도 환영할 일이다. 지금은 서로 섞이니까 위험한 상황이 생긴다. 운전자들이 매너가 없어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국가통계포털에 있는 ‘전국 자전거 교통사고 현황(2017년 기준)’에 따르면 총 자전거 사고 1만4천63건 중에서 비 자전거도로에서 일어난 사고 수는 1만3천905건(98.8%)이고 자전거도로에서 발생한 사고 수는 158건(1.2%)이었다. 자전거 도로가 곧 시민의 안전이라는 반증이나 다름없다.

박종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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