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여성가족연구원, 지난 20일 여성친화도시 협의체 워크숍 진행
“도시 공간 설계, 교통, 일자리 등 여성의 삶 고려해 도시 조성해야”

강원도여성가족연구원은 지난 20일 ‘함께 만들고 함께 즐기는 여성친화도시’를 주제로 2019년 강원도 여성친화도시 협의체 워크숍을 진행했다.

강원도 각 지역 여성친화도시 관계자들 20여 명이 모여 여성친화도시에 대한 강의를 듣고 시·군별 주제를 나눠서 논의하고 서로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강의를 맡은 ‘놀이와 배움 플레이식스’ 조혜영 대표는 여성친화도시의 정의를 짚으면서 그 필요성이 대두되는 이유를 설명했다. 조 대표는 도시 생활하는 여성이 겪는 불편은 성평등이 이루어지지 않은 조직문화와 사회 환경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 많아 개인이 아니라 도시 차원에서 ‘여성친화(Women Friendly)’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한다. “여성들이 이용하기 불편한 것들이 생활 속에 많이 있다. 예를 들어, 위험한 밤길 보행환경은 범죄 불안감을 높일 수 있고 영유아 동반 시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이 부족하면 이로 인한 문제가 다양하게 발생한다”고 설명하면서 “여성친화도시는 여성들을 위해 단순히 도시 공간 설계뿐만 아니라 교통정책, 일자리 등 여성의 삶을 고려한 도시 차원의 환경이 조성되어야 하고 이러한 조건이 갖춰졌을 때 모두가 살기 좋은 마을로 거듭날 수 있다”고 말했다.

놀이와 배움 플레이식스 조혜영 대표가 여성친화도시의 정의와 우수사례들을 설명하고 있다.
놀이와 배움 플레이식스 조혜영 대표가 여성친화도시의 정의와 우수사례들을 설명하고 있다.
여성친화도시 사업의 일환으로 설치된 순천시무인방범택배보관함. 1인 가구 및 다세대 밀집지역에 설치해 택배기사를 사칭하는 범죄를 예방하고 있다.             사진 제공=순천시
여성친화도시 사업의 일환으로 설치된 순천시무인방범택배보관함. 1인 가구 및 다세대 밀집지역에 설치해 택배기사를 사칭하는 범죄를 예방하고 있다.       사진 제공=순천시

이후 조 대표는 안전에 기반을 둔 국내 여성친화도시 몇 가지 우수 사례들을 설명했다.

서울특별시 양천구는 여성 1인 SS존(Safe Singles Zone)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여성 1인가구를 대상으로 ‘안심홈세트(디지털 비디오창, 문열림센서, 비상벨 등)’를 지원하며 ‘안전벨’을 설치하여 경찰 출동과 연계한다. 또한 여성·청소년 밤길 귀가에 안심귀가스카우트 동행자를 배정하는 안전한 귀갓길 시스템을 조성하고 있다.

광주광역시 광산구의 경우, 여성시민 55.1%가 참여하는 시민안전점검단을 구성해 지역 안전점검을 직접 나선다. 위험이 생기면 ‘맘편한광산’, ‘광산365’ 애플리케이션으로 간편하게 신고 접수도 할 수 있다. 또 어린이 교통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곳을 데이터로 분석해 스쿨존에 노란발자국(횡단보도로부터 1m 떨어진 곳에 보행자 대기 유도)을 설치했다.

전남 순천시도 ‘순천안심동행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여 여성들의 안전을 지키고 있다. 30m 간격으로 가로등·전봇대·건물 등에 비콘(스마트폰 근거리 통신기술)을 설치하여 애플리케이션과 연동해 정확한 위치 정보를 전달한다. 이 외에도 1인 가구 및 다세대 밀집지역에 여성 안심택배보관함을 설치해 택배기사를 사칭하는 범죄를 예방하고 있다.

한편, 여성친화도시 사업은 2009년 익산시를 시작으로 2019년 87개 지역에서 추진하고 있다. 강원도는 강릉시를 시작으로 동해시, 영월군, 원주시, 횡성군, 정선군이 선정돼 현재 사업 추진 중이며 춘천시와 삼척시는 지정 준비 중이다.

한편 춘천시는 지난 5월 17명의 시민으로 여성친화도시 시민참여단을 꾸리고 2020년부터 2024년까지 춘천을 여성친화도시로 만들어나갈 예정이다.

성다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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