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시 내년 예산 1조3천470억 편성…올해 예산보다 1천305억 증액된 규모
국제 슬로시티 가입, 읍면동장 공모제, 시립국악단 창단 등도 새로이 추진
‘호수나라 물빛축제’ 추진 논란 예상…자세한 계획 시의회에서 밝히기로

2020년도 춘천시정에 대한 이재수 시장의 밑그림이 나왔다.

이 시장은 지난 21일 춘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20년도 춘천시정부의 주요 사업과 이에 따른 예산편성 방향에 대해 밝혔다. 지금까지 이 시장이 추진해 온 정책의 연장선으로 춘천을 ‘지속가능한 도시’, ‘시민주권도시’, ‘문화예술도시’로 만들겠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었다. ‘춘천형 경제’와 ‘복지 공동체’도 언급됐다.

이 시장은 지속가능한 도시를 만들겠다는 계획 아래 ‘국제 슬로시티’에 가입하고, 94억 원을 들여 동면 일대의 시유림을 매입·확보하기로 했다. 

3억 원을 들여 통학택시를 중학생에게까지 확대하겠다는 계획과 망대가 있는 약사동 일대에 터널을 설치하고, 터널 상부에는 공원 및 주민 커뮤니티 공간을 조성하겠다고도 밝혔다. 2022년까지 계획된 이 사업에는 총 사업비 85억 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되며 내년도 예산에는 설계비 4억 원이 반영됐다. 이 시장은 환경공원 매립장 포화 문제와 관련해서는 “매립된 쓰레기를 다시 꺼내 분류할 계획이며, 시민들이 쓰레기 반으로 줄이기 운동에 적극적으로 동참한다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 언급했다. 해당 내용과 관련하여 시민의식 개선 및 교육, 재활용 활성화, 유해폐기물 처리 등에 예산 6억2천만 원이 책정됐으나 매립 쓰레기 재분류 등 이 시장이 언급한 구체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아직 별도의 사업비가 반영되지는 않았다.

시민주권도시를 만들겠다는 계획 아래 내년 4월에 마을자치지원센터를 설립하고, 별도의 예산을 들이지 않고 5급 공무원 대상으로 읍·면·동장 공모제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청년청’은 내년 1월에 ‘지혜의 청’은 6월에 설립·출범시키겠다고도 덧붙였다.

문화예술도시를 만들겠다는 계획 아래 춘천시문화재단에 올해보다 67억 원이 증액된 202억 원의 예산을 지원하고, ‘시립국악단’을 창단하며, 17억 원을 들여 1인 1예술교육을 공립초등학교 전체로 확대하겠다고 언급했다. 이어 창작종합지원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세계인형극축제를 유치하며, 180억 원(예상)을 들여 근화동에 창작공작소·미술관·문학관 등이 들어서는 예술촌을 조성하겠다고도 밝혔다. 2023년까지 계획된 창작종합지원센터 건립 사업에는 도비를 포함해 총 사업비 900억 원이 소요되며, 내년도 예산에는 효율적 운영방법 및 활용방안 연구용역비 1억5천만 원이 반영됐다. 시립국악단 창단은 조례 개정을 필요로 하는 사안으로 아직 별도의 예산이 반영되지 않았다.

이 시장은 경제와 관련해서는 성장추구형 경제를 지양하고 지역순환형·자원순환형 모델인 춘천형 경제 모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농업과 관광, 협동’을 골자로 내년 1월부터 먹거리통합지원센터를 본격적으로 운영하고, 근화동에 먹거리 복합문화공간을 조성하며, 농식품산업 클러스터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2022년까지 계획된 먹거리 복합문화공간 조성 사업에는 총 사업비 100억 원이 소요되는데 내년도 예산에는 설계비 4억 원이 반영됐다.

24억 원을 들여 발행할 예정인 춘천사랑상품권의 사용 가능액을 기존의 4배에 달하는 200억 원으로 늘리고, 협동조합지원센터를 운영하며, 당초예산 23억 원과 추경예산 12억 원 등 총 35억 원을 들여 지하도상가 활성화에 사용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 세계불꽃대회가 시민사회단체와 일부 시의원, 도의회의 강한 반대에 부딪혀 철회됐던 전적이 있음에도, 불꽃놀이를 포함하는 축제인 ‘호수나라 물빛축제’에 총 사업비 15억 원 가운데 시비 7억5천만 원을 편성해 논란의 소지를 남겼다.

춘천시정부는 2020년도 예산안으로, 올해 예산액 1조2천165억 원보다 1천305억 원이 증가한 1조3천470억 원을 편성해 춘천시의회에 제출했다.

한편 이 시장은 오는 12월 2일에 개회하는 춘천시의회 정례회 본회의에서 2020년도 시정 운영 방향 및 관련 예산편성안에 대해 보다 자세히 밝힐 예정이다.

유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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