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을 마주보며 살아가는 ‘별마재 마을’을 아시나요?
별을 마주보며 살아가는 ‘별마재 마을’을 아시나요?
  • 홍석천 기자
  • 승인 2019.11.25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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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율문리에 모인 사람들…원주민과 소통하며 새로운 공동체 꿈꾼다

공동체를 통해 새로운 마을을 꿈꾸는 사람들이 있다.

신북읍 율문리에 있는 ‘별을 마주한다’는 뜻의 별마재 마을에는 26가구가 옹기종기 모여 있다. 이제 3년이 조금 지난 신생 마을이다. 2016년 5월 최초의 10가구가 들어오면서 별마재 마을이 탄생했다. 현재는 26가구로 성장해 율문리 인구의 40%를 차지하는 어엿한 구성원이 됐다.

“처음에는 원주민들과의 갈등도 있었지만 저를 포함한 별마재 주민들이 우리끼리 뭉치는 것 보다는 소통하고 함께하는 것을 지향했습니다. 저희가 만든 별마재 마을 축제에 원래 주민들도 초대하고 반대로 마을 대동제에 저희들도 막걸리를 사들고 갑니다. 저희가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것은 맞지만 우리끼리만 즐기는데 그치려는 것은 아닙니다.”

지난 9월에 개관한 별마재 도서관 내부 모습
지난 9월에 개관한 별마재 도서관 내부 모습
별마재도서관(오른쪽 건물)의 외관
별마재도서관(오른쪽 건물)의 외관

최초 입주자인 이수응 씨의 설명이다.

“처음에 개발업자가 10가구를 분양하면서 입주하게 됐습니다. 입주 신청을 하고 건축이 끝나기를 기다리면서 뭔가 새로운 마을공동체를 만들어 보고 싶었습니다. 개발업자에게 이야기해서 입주 예정자 분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모두들 비슷한 뜻이 있었고 동의해 주셔서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최초의 만남이 있은 후부터 별마재 마을 주민들은 함께 이런저런 일들을 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가볍게 친목을 도모하기 위한 ‘첫눈 맞이 회식’, ‘윳놀이 대회’ 등으로 시작했지만 차츰 영역을 넓히고 개인의 재능을 활용하면서 3년이 지난 올가을에는 외부인들도 대거 참여한 제3회 별마재 문화제가 개최됐고, 작은 도서관이 개관했으며, 강원도형 마을교육 공동체 ‘온 마을 학교’의 운영자로도 활동하고 있다. 내년 1월에는 한림대학교 일송아트홀에서 시민들과 함께하는 축제도 열 예정이다. 벌써부터 주민들은 틈만 나면 공연 준비로 분주하다. 외국의 마을공동체와 교류할 계획까지 구상하고 있다.

“주민들이 뭐든지 나서서 합니다. 활동의 중심은 교육과 문화입니다. 재미있는 점은 저희 마을 주민들의 직업군이 다양해 모두들 선생님이 될 수 있습니다. 중국어, 영어, 스페인어에 능통한 사람도 있고 미술이나 음악을 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춘천바이오산업진흥원 기술개발실 실장인 이수응 씨는 아이들을 위해 별마재 도서관에서 수학 교실을 열었다. 그런데 이렇게 함께하는 과정에서 갈등은 없었을까?

“외부적인 갈등은 똘똘 힘을 모아서 해결방안을 찾곤 했습니다. 대표적으로 태양광 발전시설이 근처에 건립되면서 각자 영역을 정해 파고들었던 적이 있습니다. 저는 태양광 발전과 환경 관련 공부를 했고요. 그 결과 협상을 통해 회사로부터 현재의 별마재 도서관 건립에 필요한 비용 일부분을 지원받을 수 있었습니다. 저희는 다시 도서관을 시에 기부채납해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내부적인 갈등은 소소한 것들이었습니다. 개가 아무데나 배변을 한다든지, 집과 집 사이에 담장을 어떻게 만들 것인지 등이었지요.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평소에 이미 관계가 돈독하게 형성된 사이에서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 것들이 새로 들어와 서먹한 경우에는 문제로 발생한다는 것입니다. 공동체가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무엇인지 확인할 수 있었지요.”

어떻게 하면 춘천에서 이런 공동체가 더 많이 탄생할 수 있을까? 이수응 씨의 대답은 의외로 간단했다.

“저희의 경우 하드웨어는 업체의 힘이 컸습니다. 주민이 모든 것을 할 수는 없으니까요. 하드웨어는 외부 업체의 힘을 빌리고 입주민은 그곳에서 어떤 방식으로 살아갈 지를 고민하는 것이지요. 저희는 교육과 문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고 시도했고 나름대로 성공적이었다고 자부합니다. 저희 집에는 6학년 아이가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함께 산다는 것’은 아이를 함께 기르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온 마을이 변해야 한다는 말이 있잖아요? 아이들에게 물리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고향다운 고향을 만들어 주려고 노력한다면 틀림없이 성공적인 공동체를 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홍석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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