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방사능생활감시단, 방사선차폐재 개발 ‘동원엔텍’과 설명회
“소비자 공동구매 의사 타진이 차폐재 판매·보급의 선제 조건”

춘천방사능생활감시단(이하 방생단)이 주관한 방사선 차폐재 설명회 자리가 지난 22일 춘천청소년수련관 꿈마루에 마련됐다. 방사선 차폐재 개발 업체인 ㈜동원엔텍이 황산바륨을 주원료로 개발한 새로운 차폐재에 대해 설명하고 그 성능을 시험하는 자리였다.

3~4년 전부터 동원엔텍이 판매했던 차폐재는 원자력발전소 내 주요 부품 등에 도포할 목적으로 텅스텐을 주원료로 만들어져, 가격이 매우 비싸다는 단점이 있었다. 이에 방생단과 여러 방사선 안전 유관단체·기관들이 일반인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보다 저렴한 차폐재 개발을 요청했고, 해당 업체는 올해 1월 황산바륨을 주원료로 한 실내·가정용 차폐재를 새로 개발했다. 

2016년 5월 31일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생활방사선실 기술진 3명, 원자력위원회 주무관, 춘천방사능생활감시단 등 10여명이 춘천의 생활방사선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남춘천역 교각 아래서 방사선 수치를 측정하고 있는 모습.      사진=《춘천사람들》 DB
2016년 5월 31일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생활방사선실 기술진 3명, 원자력위원회 주무관, 춘천방사능생활감시단 등 10여명이 춘천의 생활방사선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남춘천역 교각 아래서 방사선 수치를 측정하고 있는 모습. 사진=《춘천사람들》 DB

강종윤 방생단 공동대표는 “황산바륨을 이용한 새 차폐재는 4kg에 약 10만 원 정도의 가격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일반 페인트가 4kg에 6~7만 원 정도인 것을 고려할 때, 상당히 저렴한 셈”이라고 언급했다.

설명을 맡은 동원엔텍 관계자는 “새로운 차폐재는 저선량 방사선을 막는 용도로, 강한 감마선이나 가스형태의 라돈은 막을 수 없지만 자연방사선은 충분히 막을 수 있다. 1.5mm로 벽면에 도포할 경우 자연방사선의 50~80%를 막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방생단이 춘천지역에서 채취된 골재의 자연방사선에 대한 문제제기를 하고 있는 상황임을 고려한다면, 새 차폐재는 춘천에서 사용하기에 실효성이 있는 셈이다. 설명회 자리에서 곧바로 차폐재의 성능을 시험한 결과에서도, 분쇄된 화강암으로부터 뿜어져 나오는 강한 자연방사선을 막아, 방사선 수치를 200nSv 이하까지 떨어뜨리는 것으로 확인됐다. (관련 동영상 https://youtu.be/PXXzlNMeDyU)

그러나 새 차폐재가 가정마다 보급되기에는 아직 넘어야 할 산이 있다. 개발 업체는 회사의 자체 시험 결과 향후 KC인증을 받을 수 있는 조건들을 모두 통과했지만, 소비자들이 300~400kg의 제품을 공동구매 하겠다는 의사가 먼저 타진돼야지만 정식 KC인증을 거쳐 제품 판매에 나설 수 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강종윤 대표는 “이 설명회에 대해 춘천시와 도교육청에도 알렸지만 어느 누구도 참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러한 상황을 반영하듯 이날 설명회에 참석한 시민들은 “새로운 차폐재가 개발되었음에도, 춘천의 자연방사선으로부터 시민들의 안전은 여전히 위협받고 있다”며 불안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유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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