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人] 율법과 선율 사이에서 노래하는 남자들
[춘천人] 율법과 선율 사이에서 노래하는 남자들
  • 정주영 시민기자
  • 승인 2019.11.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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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단 공연 앞둔 ‘율 맨 콰이어’ 합창단

겨울비를 맞으며 달려가 효자동의 교회 건물 안으로 들어섰다. 따뜻함을 찾아 한곳에 모인 사람들이 맛있는 간식으로 허기를 달래고 있었다. ‘율 맨 콰이어’ 합창단 단원들이다.

‘율 맨 콰이어’의 ‘율’은 하나님의 율법과 음악의 선율을 의미한다. 종교적인 색채가 있어 보이는 이름이지만 후원하는 곳이 기독교 단체이다 보니 그럴 법도 하다. 2018년 9월 합창을 좋아하는 남자들이 나서 소리로 세상의 빛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모으자 교회가 적극적인 지원으로 응답해 창단되었다.

율맨콰이어합창단 연습 장면
율맨콰이어합창단 연습 장면

출판사를 운영하고 있는 이호영(53) 씨가 2018년 9월부터 현재까지 단장을 맡고 있다. “합창에는 악기가 필요 없지만 목소리를 조심해야 합니다. 특히 환절기에는 몸 관리에 비상이 걸립니다”며 웃음을 지어 보였다. “남자들이 바쁘다 보니 단원을 모으기가 어려워요. 앞으로 30여 명 정도의 합창단으로 키우는 게 목표입니다”라며 포부도 털어놓는다.

체코 브르노국립음악원 합창지휘 석사를 마치고 박사과정 중인 사혜원(48) 씨가 지휘를 맡고 있다. “2018년 춘천시에서 주최한 온세대 합창페스티벌에서 인연을 맺게 되었죠. 8명으로 시작해서 현재는 18명의 단원들이 함께하고 있어요. 춘천에서 아마추어 합창단이 만들어진 예가 별로 없어요. 모이기가 힘든 점도 있지만 18명이 되기까지 많은 시간이 필요했죠. 그래도 모두 열과 성을 다해주시니 지휘자로서 감사하죠”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춘천희망복지센터에서 사무국장을 맞고 있는 황찬중(53) 단원은 고등학교 시절 합창부와 성가대를 했었다. “합창을 하면 남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여유가 생깁니다. 하나의 아름다움을 위해 여럿이 노력하면서 공동체 의식과 사회성도 배울 수 있죠. 일주일에 한 번 연습을 하다 보니 가족보다 더 가까워집니다”라며 합창의 매력을 얘기한다. “함께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게 합창입니다.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을 경험하고 싶다면 음악, 그중에서도 합창을 추천합니다”라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율 맨 콰이어’는 나이 제한을 둔다. 56세 미만으로 자유곡을 녹음해서 지휘자에게 오디션을 보아야 한다. 그렇지만 어느 정도의 박자감을 갖추고, 음치가 아니라면 함께할 기회는 주어진다.

오는 30일(토) 춘천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리는 창단공연에 미리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율 맨 콰이어’ 합창단
문의 ☎010-8191-9102

 정주영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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