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회됐던 ‘불꽃축제’ 이름만 바꿔 부활?…‘우려와 당혹’
철회됐던 ‘불꽃축제’ 이름만 바꿔 부활?…‘우려와 당혹’
  • 유용준 기자
  • 승인 2019.12.02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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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의회, 상임위서 ‘호수나라 물빛축제’ 예산안 통과
시민단체, “불꽃쇼 하룻밤에만 8억…친환경 분수축제 해야”

강원도와 춘천시가 내년부터 ‘호수나라 물빛축제’라는 이름의 축제를 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 춘천 시민사회의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는 모양새다.

올해 상반기 추진을 시도하다 환경·경제성 문제 등으로 춘천의 시민사회단체와 일부 시의원, 도의회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혀 철회됐던 ‘춘천세계불꽃대회’를 다시금 연상케 하는 불꽃놀이 행사가 이 축제에 포함됐기 때문이다.

지난달 26일 강원도의회 사회문화위원회가 문화관광체육국 소관 ‘2020년도 강원도 예산안’ 심의에서 ‘호수나라 물빛축제’ 예산안을 원안 통과시키면서 논란은 더욱 불거졌다.

올해 상반기 춘천시의원들에 의해 좌절된 '불꽃축제'와 사실상 같은 내용의 축제라 할 ‘호수나라 물빛축제’를 강원도의회가 상임위에서 예산안을 통과시키자 이를 항의하기 위해 지난달 28일 기자회견을 연 춘천의 시민사회단체와 정당 관계자들
올해 상반기 춘천시의원들에 의해 좌절된 '불꽃축제'와 사실상 같은 내용의 축제라 할 ‘호수나라 물빛축제’를 강원도의회가 상임위에서 예산안을 통과시키자 이를 항의하기 위해 지난달 28일 기자회견을 연 춘천의 시민사회단체와 정당 관계자들

‘호수나라 물빛축제’는 공지천과 하중도, 소양강 스카이워크 일대에서 펼쳐지는 축제로 4월부터 11월까지 매월 행사를 개최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강원도와 춘천시는 10월을 제외한 달에는 월 1회씩 총 7회에 걸쳐 드론과 홀로그램, 레이저 등을 이용한 ‘월별 이벤트’를 진행하고, 10월에는 ‘멀티 불꽃쇼’와 레이저 조명이 융합된 주요 행사인 ‘스페셜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해당 행사를 내년부터 시작해 앞으로 매년 연례화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예산안은 도비 7억5천만 원, 시비 7억5천만 원 등 총 15억 원으로, 이 가운데 매월 1억 원씩 총 7억 원이 ‘월별 이벤트’에 소요되며, 나머지 8억 원은 10월에 있는 ‘스페셜 이벤트’에 소요된다.

해당 사업의 추진 배경에 대해 도와 시는 “호반을 배경으로 한 드론, 홀로그램, 불꽃 연출 등 새로운 개념의 콘텐츠를 춘천의 대표 관광상품으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나 ‘호수나라 물빛축제’의 추진 계획을 놓고 춘천시민사회단체네트워크, 강원평화경제연구소, 춘천미세먼지대책을촉구합니다, 춘천방사능생활감시단 등 춘천의 시민사회단체들과 일부 정당들로 구성된 ‘불꽃쇼 반대모임(이하 반대모임)’은 지난 상반기에 이어 다시 한번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달 28일에는 강원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여곡절 끝에 철회된 춘천세계불꽃대회와 관련하여, 파국적인 행정에 대한 일말의 반성과 사과도 없이 같은 축제를 이름만 바꿔 다시 추진하려고 한다”며 최문순 도지사와 이재수 시장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10월 중 단 하룻밤에만 8억 원을 쓰는 이 행사는 지난번 철회된 대회와 내용·형식면에서 달라진 것이 없고, 관광객 추계 목표도 제출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한 해당 예산안을 통과시킨 도의회를 언급하며 도지사와 같은 정당 의원이 다수인 도의회가 도지사를 견제할 수 있을지 의문을 드러냄과 동시에, 남은 도의회 본회의와 시의회가 예산안 통과를 막을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날 ‘반대모임’은 불꽃축제로 인해 발생하는 미세먼지도 불꽃축제에 반대하는 주요 이유라고 언급하며, 호반의 도시답게 물을 이용한 친환경 축제를 열자는 대안을 내놓기도 했다. 세계 3대 분수 쇼 가운데 하나인 ‘두바이 분수 쇼’, 영상과 이야기가 결합된 분수 쇼인 동탄호수공원 ‘루나 분수 쇼’를 사례로 들었다.

한편 ‘호수나라 물빛축제’의 추진과 관련해 시 관계자는 “예산안이 도의회와 시의회를 통과해야 하기 때문에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고 이야기했으나, 철회 반년 만에 다시 부활하려는 ‘불꽃’을 보며 일부 시민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유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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