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전주·춘천의 사회혁신파크 한 데에 모여 전략 ‘고민’
“대중성 확보하고, 정보격차 줄이고, 다양성 갖춰져야”

서울, 전주, 춘천 3개 지역의 사회혁신기관 센터장이 모여 사회혁신의 방향을 모색하는 토의가 열렸다.

지난달 28일 ‘제2회 사회혁신 한마당’ 행사의 일부로 ‘커먼즈필드,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라는 주제의 토의에서 서울혁신파크 황인선 센터장, 전주시사회혁신센터 원민 센터장, 춘천사회혁신파크 박정환 센터장이 앞으로 커먼즈필드에서 어떤 일을 해야 하고 무엇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황 센터장은 “아직 사회혁신의 개념을 일반 시민들이 잘 모른다. 잘 되고 있다고 자화자찬하기도 하지만 센터 사람들의 축제로 남는다. 서울시에서 강연을 다녀보면 100명 중에 1명이 알까말까하다. 먼저 시민들에게 알리고 저변을 넓혀야 한다”고 말했다.

제2회 사회혁신 한마당 행사가 열린 커먼즈필드 전경.
제2회 사회혁신 한마당 행사가 열린 커먼즈필드 전경.

원 센터장은 “맞다. 전주에서도 사회혁신센터가 시민들에게 얼마나 뻗어 나갈 수 있을지 고민중”이라고 밝혔다.

박 센터장은 “이번 개관을 축하해 주시지만 사실 걱정이 많다. 사회혁신 자체가 식상해지는 것은 아닌가하고 고민 중이다. 선두 주자인 서울시를 뒤쫓아 가기만 하다보면 쉽지만 식상해질 것 같다. 우리의 길을 찾겠다”고 전했다.

황 센터장은 “30대 기업이 1년에 쓰는 광고료가 7조에 가깝다고 한다. 우리 전국의 센터를 다 합쳐도 몇 십억 수준이다. 다른 방식으로 승부를 겨뤄야한다. 전국에 축제가 1만3천여 개가 있다. 사실 축제는 굉장히 소비적인 행위다. 1회적이고 먹고 쓰고 버리는 데 치중한다. 이런 축제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일 등에 사회혁신센터가 뛰어들어야 한다. 한 센터가 먼저 시작하면 다른 곳도 따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원 센터장은 “그런 변화를 이끌어내려면 대중성이 강조돼야 한다. 전주는 대중성에 굉장히 신경을 쓰고 있다. 아직은 메시지를 만드는 단계다. 대중에게 사회혁신센터만이 줄 수 있는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 청년들 사이에서 정보격차가 매우 크다. 이런 정보를 최대한 많은 사람에게 전하려고 노력한다. 그 결과 대전의 청년들이 혁신센터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박 센터장은 “청년들에게 많이 알리고 춘천을 떠나지 않게 하려면 말을 많이 시키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하고 싶은 말을 쏟아낼 수 있는 공론장이 됐으면 좋겠다. 또 춘천은 다소 폐쇄적이다. 다양성이 갖추어진 도시로 만들고 싶다”고 전했다.

토의에 참석했던 한 청중은 “각 도시의 센터들이 연계할 수 있는 방안이 있었으면 좋겠다. 너무 어려운 것이 아니라 각 지역 센터를 방문하는 프로그램 등 가볍게 할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하면 좋겠다”고 밝혔다.

홍석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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