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혁신한마당, ‘미디어가 지역을 바꾸는 방법’ 주제로 역할과 방향 모색
옥천신문 황민호 실장, “지역 소식은 네이버·구글 아닌 지역신문에만 있어”
전라도닷컴 황풍년 대표, “중앙언론은 자신과 무관한 뉴스 소비하게 해”

‘제2회 사회혁신한마당 씬2019@강원춘천’ 행사의 일환으로 지난달 29일에는 ‘미디어가 지역을 바꾸는 방법’이라는 주제의 대담 자리가 마련됐다.

춘천사회혁신센터 커먼즈하우스1에서 진행된 대담 자리에는 《옥천신문》의 황민호 제작실장과 월간지 《전라도닷컴》의 황풍년 대표가 강연자로 나서 자신들의 경험과 철학을 바탕으로 한 지역언론의 역할과 방향에 대해 이야기했다.

‘미디어가 지역을 바꾸는 방법’이라는 주제로 대담을 하고 있는 옥천신문 황민호(가운데) 제작실장과 전라도닷컴 황풍년(오른쪽) 대표.
‘미디어가 지역을 바꾸는 방법’이라는 주제로 대담을 하고 있는 옥천신문 황민호(가운데) 제작실장과 전라도닷컴 황풍년(오른쪽) 대표.

지역언론 가운데에서도 지역에 튼튼히 뿌리 내린 모범적 사례로 꼽히고 있는 이들 언론의 특징은 무엇일까? 황민호 실장은 “옥천의 소식은 네이버·구글이 아닌 《옥천신문》에만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꼽았다. “주민들은 이제 《옥천신문》을 통해 옥천군민이라는 공동체 소속감을 느끼고 있으며, 《옥천신문》의 목표 또한 살맛나는 공동체 만들기”라고 덧붙였다.

《옥천신문》 또한 처음부터 순항했던 것은 아니다. “10년이 지나면서 시민의 저변이 확대되니 시민 제보도 늘어났고, 그로 인해 광고와 구독자가 늘어나면서 선순환이 이뤄졌다”고 황 실장은 밝혔다. 광고나 부대사업이 아니라 결국엔 독자 확대가 언론 발전의 첫걸음이자 동시에 가장 중요한 일이라는 것이다.

황풍년 《전라도닷컴》 대표 역시 비슷한 의견을 개진했다. “독자들이 가장 관심 있어 하는 것은 자신의 일, 자신 주변인의 일, 자신과 관련 있는 일이다. 그러나 기존의 매체들은 중앙에 있는 것, 힘 있는 것만 다루었을 뿐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지 않아왔다”며, 지역 주민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것이 지역언론의 의무이자 동시에 지역언론의 성공 가능성을 내포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앙의 언론들은 자신과 무관한 ‘센세이셔널’한 뉴스를 소비하게 만드는데 사실 그 부분은 자신과 관계있는 지역 소식으로 채워져야 할 부분”이라고 이야기했다. 《전라도닷컴》은 “사투리 등 지역 주민들의 말을 있는 그대로 싣는다”고도 덧붙였다.

이날 두 강연자들은 “지역언론이 그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또 그러한 지역언론이 많아질 때 지역의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제반 환경이 바뀔 것이다. 그것이 풀뿌리민주주의의 시작”이라고 입을 모았다.

*옥천신문은 인구 5만 여명의 옥천군에서 인구의 20%에 달하는 4천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지역신문이다. 대판 24면과 타블로이드판 56면까지 80면에 달하는 신문을 매주 발행한다.

유용준 기자

저작권자 © 《춘천사람들》 - 춘천시민의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