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 자전거생활화 실험 등에 시민들 자발적 참여
“사회혁신 행사 결과들 정책에 반영 안 돼” 비판도

춘천에서는 지난달 24일부터 30일까지 시민들을 대상으로 4가지 분야의 실험이 진행됐다.

‘로컬실험실’이라 명명된 이 실험은 춘천사회혁신센터와 ‘강원대학교 씬2019 추진위원회’가 주관하고 협동조합 ‘판’이 수탁한 행사로, 원하는 시민들로 하여금 ‘채식’, ‘성평등’, ‘플라스틱 비사용’, ‘자전거 생활화’를 체험하게 하는 행사였다. 이 행사는 지난달 27일부터 30일까지 열린 ‘제2회 사회혁신한마당 씬2019@강원춘천’의 연결 프로그램이기도 했다.

대안적 삶을 모색하고 사회 혁신을 꿈꾸는 춘천의 시민들은 이 행사에 참여했고, ‘채식주의자’, ‘성평등 도서관’, ‘플라스틱 없는 하루’, ‘두 바퀴로 가는 세상’이라고 이름 붙은 각각의 분야에서 기꺼이 피실험자가 됐다. 실험에 참가한 이들은 각 분야별로 미션을 설정하고 그것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플라스틱 없는 하루’ 실험 참가자들은 ‘플라스틱 사용하지 않기’, ‘분리배출 꼼꼼히 하기’ 등을 생활 속에서 실천하고 사진을 찍어 이를 인증하는 것을 미션으로 설정했다. 
‘플라스틱 없는 하루’ 실험 참가자들은 ‘플라스틱 사용하지 않기’, ‘분리배출 꼼꼼히 하기’ 등을 생활 속에서 실천하고 사진을 찍어 이를 인증하는 것을 미션으로 설정했다. 

‘두 바퀴로 가는 세상’ 실험 참가자들은 자전거 생활화를 위해 실험기간 동안 각자의 직장, 명동, 중앙시장, 남춘천역, 시외버스터미널 등 일상의 장소들을 방문할 때 자전거를 5회 이상 사용하기로 하고 사진을 찍어 이를 인증하는 것을 미션으로 설정했다. 환경과 에너지 측면을 모두 고려한 자전거의 효율성을 알리기 위해, 박백광 참가자와 협동조합 ‘판’ 오석조 대표는 춘천시청에서 사회혁신센터까지 각각 자전거와 자동차를 운전하며 소요 시간을 비교하는 미션을 수행하기도 했다.

‘플라스틱 없는 하루’ 실험 참가자들은 ‘필요 없는 물건은 거절하기’, ‘일회용 대신 다회용품 사용하기’, ‘플라스틱 사용하지 않기’, ‘분리배출 꼼꼼히 하기’ 등을 생활 속에서 실천하고 사진을 찍어 이를 인증하는 것을 미션으로 설정했다. 

‘채식주의자’ 실험 참가자들은 식당에서도 육류를 빼고 음식을 주문하는 등의 채식을 하루 2끼 실천하고 사진을 찍어 이를 인증하는 것과, 채식 관련 도서나 영상을 보고 소감과 후기를 공유하는 것을 미션으로 설정했다.

‘성평등 도서관’은 27일과 29일 이틀 동안 진행됐다. 27일에는 어린이와 보호자가 함께 동화 속에 나타난 성에 대한 선입견과 편견을 발견하고, 전래동화를 각색한 성평등 동화 《선녀는 참지 않았다》 낭독회 참여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29일에는 젠더교육의 필요성과 중요성에 대한 강연이 진행됐다. 가상인물 이지혜의 일생에서 나이대별로 주어진 미션을 수행해야 하는 보드게임인 ‘이지혜 게임’을 통해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이 주어지기도 했다.

참가자들은 행사의 취지에 공감했고 스스로 설정한 미션들에 만족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일부 참가자들은 이러한 행사를 통해 얻어진 결과들이 실제 정책에까지 반영되는지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홍보 미흡에 대한 지적도 뒤따랐다. 한 참가자는 “지난해 후반기부터 춘천사회혁신센터에서 사회 혁신적 실험들을 계속 진행해 오고 있지만 실제 정책에 반영된 경우는 찾아보기 힘들다. 이번 행사는 홍보 기간도 매우 짧았던 만큼 홍보도 거의 안 되어 일부 사람들만의 1회성 행사로 끝나지 않을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한편 4개의 실험에는 중복 지원자를 포함해 총 100여 명의 시민들이 참여했다.

유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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