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연극제 주관 청소년연극아카데미…9월부터 시작한 실기교육, 평가회로 마무리

(사)춘천연극제가 주관하는 청소년연극아카데미(이하 아카데미)수강생들이 뮤지컬 <헤어스프레이>를 지난달 11월 25일 백령아트센터에서 공연했다. 

이 공연은 지난 9월부터 시작한 첫 아카데미를 마치며 청소년들이 갈고 닦은 실력을 최종 발표하는 자리였다. 아카데미는 연극·뮤지컬에 관심 있는 청소년들에게 결과보다는 배우는 과정에 가치를 두어 자신감, 책임감, 협동심 그리고 소통과 공감능력 등을 길러주기 위한 취지였다. 수강생들은 그동안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오후 7시 30분부터 2시간씩 이론과 실기교육 그리고 평가회를 진행했다. 

청소년연극아카데미 발표공연 〈헤어스프레이〉에서 코니 콜린스 역을 맡은 박성윤 학생(가운데)이 노래를 부르고 있다.    사진 제공 = 춘천연극제
청소년연극아카데미 발표공연 〈헤어스프레이〉에서 코니 콜린스 역을 맡은 박성윤 학생(가운데)이 노래를 부르고 있다.       사진 제공 = 춘천연극제

아카데미가 시작될 때 인터뷰했던 박성윤 학생(춘천여고 1학년)은 “공연에서 유명 TV댄스 프로그램 ‘코니 콜린스 쇼’를 진행하는 사회자 코니 콜린스 역할을 맡았다. 원래 좋아하는 캐릭터이고 노래도 좋아했다. 꼭 주연을 하고 싶다는 생각은 없었다. 좋아하는 걸 하는 게 편하고 즐겁다”고 말했다. 공연을 마친 소감을 묻자 “공허하다. 함께 교육받은 친구들과도 잘 지냈고 열심히 공부했고 공연도 잘했다. 근데 끝나고 나니 허전하다. 배우들이 말하는 공허함이 무언지 알 것 같다. 학원시간과 겹쳐서 많이 힘들었다. 2~3번 빠졌는데 공연이 다가오자 후회됐다. 연습이 얼마나 중요한지 절실히 느꼈다. 그래도 무대체질이라 그런지 떨지 않고 잘 끝내서 기쁘다”며 소감을 전했다. 여전히 배우 라미란을 닮고 싶냐는 질문에 “생각이 변했다. 누굴 닮기보다는 배우 박성윤이 되려고 노력할 거다. 무얼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조금 알게 됐다. 연기학원에도 다니면서 계속 노력할 거다”라고 의지를 밝혔다.

한편 이번 발표공연에는 강원고, 유봉여고, 봉의고 등 수능을 마친 고3 수험생 1천여 명이 관람했다.

박종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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