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지령 200호의 다짐: 독자의 필요성을 쫓는다
[사설] 지령 200호의 다짐: 독자의 필요성을 쫓는다
  • 춘천사람들
  • 승인 2019.12.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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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지령 200호에 다다랐다. 처음 시작할 때만 하더라도 까마득해 보이던 고지에 올라섰다. 무엇보다 함께 뜻을 모아준 조합원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려야 하겠다. 금전적, 육체적, 정신적 노력과 함께 귀한 시간을 아낌없이 내주고 있는 여러 조합원들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역사이기 때문이다. 비록 조합원은 아니지만 신문의 노력과 내용을 보고 독자로서 지지와 후원을 아끼지 않는 많은 춘천시민들도 마찬가지다. 신문을 읽는 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때로는 칭찬으로 때로는 쓴 소리로 신문 제작진에게 살아 있는 작업을 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도록 돕고 있다.

감사한 마음이 들 때마다 더더욱 어떻게 이런 성원에 보답할 것인가를 생각하게 된다. 신문사의 한 주를 여는 월요일 오전의 신문 발송 작업 때부터 오후의 편집회의를 거쳐 주중의 취재, 영업, 독자 배가, 연대 사업 참여를 거쳐 금요일 저녁의 제작 마감에 이르기까지 단 순간도 어떻게 보답할까 하는 생각을 멈추지 않는다. 자주 있지는 않지만 좋은 신문,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신문에 관한 연수나 강연회, 토론회가 있으면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당장 적용해봄직한 아이디어가 없나 살피고 있다.

그러던 중 ‘독자 먼저(audience first)’나 ‘구독’이란 핵심어를 만나게 되었다. 《춘천사람들》을 잘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보도록 하기 위해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를 고민하면서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던 터라 바로 와 닿았다. 신문을 포함한 미디어 업계에서는 1~2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디지털 먼저(first)’라는 구호가 대세였지만 지금은 ‘독자 먼저’라는 핵심어로 한 발 더 나아갔다.

‘디지털 먼저’는 독자들이 종이로 신문을 읽는 것이 아니라 휴대폰으로 읽는 사람이 점차 다수를 차지해가는 환경에서 나온 개념이다. 기사 제작의 첫 순서인 기획 단계에서부터 독자들의 디지털 기기 사용을 염두에 두고 작업하라는 이야기다. 모바일에서는 화면이 작아 긴 기사를 읽기 어려우니 기사 길이가 짧아야 한다거나 사진은 물론 동영상을 많이 활용하라는 조언이 이 핵심어의 뒤에 따라 붙는다. 깊이 있게 많은 정보를 전달해야 하는 심층보도를 꼭 해야 하면 여러 꼭지로 나누어서 기사와 사진, 동영상, 그래프기사 등을 만들어 이를 묶어 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덧붙여지기도 한다. 

‘독자 먼저’는 디지털 기술이 더 발달해서 인공지능(AI) 기술이 미디어 산업에 활용되는 상황에 맞춰 독자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게 되면 독자 만족도가 증대하고 이를 통해 미디어 기업도 더 단단해질 수 있다는 뜻을 담은 개념이다. 자연스럽게 구독이라는 말이 따라 붙는다. 하나의 기사를 여러 명의 독자가 함께 읽지 못하니 여러 명이 한꺼번에 본다는 전제 하에 만들어진 광고가 더 이상 활용될 수 없는 상황이 된다. 매체의 수입을 확보하기 위해 독자들에게 맞춤형 정보를 주는 대가로 구독료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독자들도 기사를 읽은 대가로 원치 않는 광고를 보지 않을 수 있어 만족하게 된다.

당장 독자 맞춤형 기사를 제공할 수 있는 디지털 방식의 신문보급 체제를 도입할 수는 없겠지만 《춘천사람들》은 지령 200호를 맞는 오늘 하나의 분명한 다짐은 하고자 한다. 기사를 접해 본 시민이라면 누구나 ‘이 신문 정말 내게 필요하다. 당장 돈 주고 사봐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신문을 만들겠다는 다짐이다. 독자와의 동행을 위해 한 발 더 들어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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