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겹살과 우렁이 쌈정식이 일품

25년 전 IMF사태를 겪으며 심적으로 힘들어 할 때 남편 따라 낚시하러 소양호에 왔다가 춘천의 매력에 빠진 이희숙(59) 씨. 곧바로 퇴계동 남춘천역 앞 고가도로 건너 근처에 식당을 개업하고 춘천에서의 새 삶을 이어가게 되었다고 한다. 

이 대표가 25년째 운영하는 ‘퇴계자연석돌구이’의 주 메뉴는 자연석 위에 구워 먹는 삼겹살과 ‘우렁이 쌈정식’. 가장 대중적인 삼겹살로 저녁 단골들을, 신선한 채소를 곁들인 우렁이 쌈밥으로 점심 직장인들을 겨냥했다. 

남춘천역 앞쪽에 위치한 '퇴계자연석돌구이'의 정문
남춘천역 앞쪽에 위치한 '퇴계자연석돌구이'의 정문

아무래도 메인 메뉴가 돌구이 삼겹살, 항정살, 갈매기살이다 보니 넓은 홀에 밴 삼겹살의 구수한 냄새가 식당에 들어서는 사람들의 침샘을 바로 자극한다. 10년 지기 ‘이모’들의 환한 미소와 함께 이 대표가 손님을 반기며 상차림을 내온다.

각종 채소와 우렁이 뽀글장, 직접 담근 김치와 삼겹살은 그 맛이 정말 일품이다. 노릇노릇 구워진 삼겹살의 고소함과 우렁이의 부드러움이 만들어 내는 조화가 입맛을 한껏 돋운다. 밑반찬으로 나오는 갓김치와 부추굴무침은 항정살과 환상 궁합이기도 하다.

'퇴계자연석돌구이'의 대표 메뉴인 뽀글장과 돌구이 삼겹살.
'퇴계자연석돌구이'의 대표 메뉴인 뽀글장과 돌구이 삼겹살.
뽀글장과 함께 제공되는 각종 채소와 기본반찬
뽀글장과 함께 제공되는 각종 채소와 기본반찬

이 대표는 힘든 시절도 있었지만 이십여 년을 굳건히 한 장소에서 꾸준히 해왔기에 자부심도 대단하다. 입소문을 듣고 주말이면 전국에서 찾아오는 손님이 많아져서 고생한 보람도 있다고 한다.

춘천여행 중 맛본 ‘우렁이 쌈밥’을 인연으로 단골이 되어 지금까지 십여 년을 이웃처럼 왕래하는 고객도 있다고 한다. 

이 대표는 봉사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마음을 공유하는 시간을 갖는 것으로 바쁜 일상을 벗어난다고 한다. 시간 내어 등산을 하면서 건강에도 신경 쓰며 에너지 충전을 하고 있기도 하다.

추운 겨울 가족과 함께 노릇노릇한 삼겹살을 앞에 두고 화기애애한 저녁 시간을 보내는 건 어떨까.

퇴계자연석돌구이
춘천시 충혼길 5번길 1 
☎ 255-5933

 고학규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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