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세대 주택과 체육시설…용도 변경해 리조트 시설로
춘천시, 원상 복구 명령·형사 고발·변상금 부과 계획

춘천시 남산면 북한강 주변에 위치한 한 대규모 리조트 시설은 다세대 주택과 체육시설로 지자체의 허가를 받고 영업 중이지만 임의로 용도를 변경해 리조트 시설로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해당 리조트는 건축 당시 영화 세트장 용도로 지어졌는데 체육시설인 건물은 예식장, 다세대 주택은 숙박사업을 하려 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해당 시설 관계자는 시설 대부분이 영화나 드라마 촬영을 위한 임시 세트장일 뿐 리조트 시설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시설 홈페이지는 객실과 실시간 예약, 요금 안내 등을 하고 있다. 리조트 뒤쪽 폐철로에 만든 관광 열차도 등록하지 않은 시설로 밝혀져 불법 행위 의혹을 뒷받침하고 있다.

불법행위가 드러나 문제가 되고 있는 강촌지역 한 리조트의 완공 기념 행사를 겸해서 지난 10월24일 리조트 야외공연장에서 열린 SBS오디션 프로그램 ‘모디션’ 공연. 춘천시와 강원도는 강촌지역 살리기의 취지로 이 행사에 각각 2억원의 돈을 후원했다. 사진=《춘천사람들》 DB
불법행위가 드러나 문제가 되고 있는 강촌지역 한 리조트의 완공 기념 행사를 겸해서 지난 10월24일 리조트 야외공연장에서 열린 SBS오디션 프로그램 ‘모디션’ 공연. 춘천시와 강원도는 강촌지역 살리기의 취지로 이 행사에 각각 2억원의 돈을 후원했다. 사진=《춘천사람들》 DB

이러한 불법 행위가 알려지자 춘천시는 즉각 원상복구 명령과 함께 형사 고발, 변상금 부과 계획을 밝혔다. 하지만 지난 10월 말 해당 리조트에서 촬영한 모 방송 오디션 프로그램에 강원도와 춘천시가 이미 각각 2억 원 씩 총 4억 원의 예산을 지원한 것으로 밝혀져 원상복구 명령을 무색케 하고 있는 상황이다. 더군다나 행사에 집행한 수억 원 예산에 대한 책임은 후속 행정 조치 어디에도 명시되지 않고 있다.

한편, SBS는 지난 2일 ‘불법 리조트’ 사업에 유명 배우가 참여했다고 전하며 현재 이 배우는 춘천시 명예 홍보대사로 활동 중이라고 보도해 지난 10월부터 춘천시 명예홍보대사로 활동 중인 배우 정준호 씨에게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그가 실제로 연루가 되었는지 관심이 쏠리고 있는 상황에 지난 3일 배우 정준호 측은 해당 리조트와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성다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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