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시아 시인이 영화, 드라마, 오페라 등을 보고 자신만의 감성과 감각으로 풀어쓴 문예비평 에세이 《뜻밖의 만남, Ana》를 펴냈다.

주간신문 《춘천사람들》에 2년째 게재하고 있는 글과 대학원 수업 발표 자료들을 모아 한 권의 책에 담았다. 오페라, 소설, 영화, 다큐멘터리, 드라마, 애니메이션 등 28편의 작품이 총 3부로 구성된 산문집에서 시인의 감성과 감각으로 해체되고 재구성되어 소개된다.

시인은 말한다. “나는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의 주인공을 신화 속 영웅 여정기로 해석하고, 다큐멘터리 〈블루베일의 시간〉에서는 카르페 디엠을, 〈이템바〉에서는 희망을 만났다. 애니메이션 〈치코와 리타〉의 가슴 아픈 순애보는 우리의 전설 ‘망부석’과 손을 잡았고, 아프리카 신화를 가져온 애니메이션 〈키리쿠와 마녀〉에서는 우리나라 ‘아기장수 전설’과 조우했다. 그리고 최부의 표류기 《금남표해록》를 만났을 때는 탁월한 리더십과 악수를 나누었고, 드라마 〈SKY  캐슬〉에 흥분했을 때는 프랑스 소설 《고리오 영감》의 일깨움에 귀를 기울였다.” 

모든 예술 작품은 작가가 만든 것이지만 그 마지막 마침표를 찍는 것은 관객·독자의 몫이다. 작가의 의도와 상관없이 어떤 작품이든 그 해석과 느낌은 관객이나 독자마다 다를 수밖에 없다. 시인의 감성과 감각이 나와는 어떤 지점에서 어떻게 다른지 살펴보는 것으로 충분하다.

춘천에서 활동하고 있는 시인은 2014년 《시와 표현》으로 등단했다. 시집으로 《툭,의 녹취록》, 《금시아의 춘천詩_미훈微醺에 들다》가 있고 제3회 여성조선문학상 대상, 제14회 춘천문학상, 제17회 김유정기억하기전국공모전 ‘시’ 대상을 수상했다.

박종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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