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아트페스티벌 ‘한·호 공동 장애인 연극 프로젝트’, “장애인이 전한 삶의 이야기”

장애인들이 스스로의 한계를 극복하고 삶과 욕망, 권리를 담은 무대가 14일(토) 축제극장 몸짓에서 열렸다.

장애인 공연예술 ‘헬로(Hello) 프로젝트’의 두 번째 워크숍 ‘안녕 겨울!’의 발표무대였다. 지난 6월의 ‘안녕 여름!’에 이은 2차 워크숍이었다. 워크숍은 공개 모집으로 모인 장애인 11명과 활동보조사 3명이 참여해서 지난 3일부터 축제극장 몸짓에서 8차례의 수업으로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대화와 움직임, 간단한 게임 등을 통해 서로의 기분과 몸 상태를 공유하고, 각자의 마음 속 깊은 이야기를 나눴다. 그 결과로 선보인 무대에서 몸과 소리로 자신을 표현하고 삶을 이야기했다. 

송효순(가운데), 조완수(왼쪽 뒤), 이상준(오른쪽 뒤)씨가 활동보조사 윤영옥, 김정선씨와 함께 막바지 공연연습에 집중하고 있다.
송효순(가운데), 조완수(왼쪽 뒤), 이상준(오른쪽 뒤)씨가 활동보조사 윤영옥, 김정선씨와 함께 막바지 공연연습에 집중하고 있다.

헬로 프로젝트는 장애인 커뮤니티 공연을 제작하기 위해 춘천아트페스티벌이 기획했다. (사)텐스푼과 한국·호주 아티스트로 구성된 컴퍼니배드(Company Bad)가 협력하여 3년간 진행한다. 이 작업의 조력자로 호주 출신의 공연 예술가 제레미 나이덱(Jeremy Neideck)과 네이슨 스톤햄(Nathan Stoneham), 믹 멕키그(M’ck Mckeague)와 한국의 배우 박영희가 참여했다. 공연에 참가한 박지혜 씨는 “장애인이고 사회복지사로 일하고 있다. 항상 선생님으로만 불리다가 작품에 참여하면서 서로를 더 잘 이해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제민 씨는 “‘늘해랑보호작업장’에서 일하고 있는데 지인의 권유로 참가신청을 했다. 연극이 이렇게 재밌는 줄 몰랐다. 정말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프로젝트는 내년 여름과 겨울에 두 차례 워크숍을 더 해서 극장공연을 할 계획이다. 2021년에는 투어공연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박종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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