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동무'에서 22(일)까지

불테리어 강아지 ‘바우’가 여러 나라의 상징적인 캐릭터로 변신한 유쾌한 조각 전시회가 ‘갤러리 동무(안마산로 42, 2층)’에서 열리고 있다.

빅터조(본명 조경훈)는 10년 전 잃어버린 반려견 ‘바우’를 모델로 삼은 연작을 해오고 있다. 이번이 여덟 번째 전시회이고 제목은 ‘지구마을’이다. 작가가 지난 해 여름에 다녀온 나라들을 상징하는 이미지와 캐릭터들이 바우를 통해 유쾌하게 표현됐다. 영국의 비틀즈와 프레디 머큐리, 핀란드의 산타클로스, 프랑스의 어린왕자, 이집트의 파라오 등으로 변신한 익살스러운 바우를 만날 수 있다. 

조각가 빅터조가 파라오, 나폴레옹, 프레디 머큐리 등으로 변신한 바우를 소개했다.
조각가 빅터조가 파라오, 나폴레옹, 프레디 머큐리 등으로 변신한 바우를 소개했다.

작가는 2009년 첫 번째 전시회가 끝날 무렵 반려견 바우를 잃어버렸다. 커다란 상실감에 젖어 지내오다 2010년 두 번째 개인전 때 바우를 모델로 한 첫 작품 <1971년 영월 상동>을 세상에 선보였다. 바우가 1만원 지폐를 입에 물고 앉아 있는 익살맞은 조각이다. 돈이 넘쳐흐르던 과거 탄광지역을 풍자했다. 좋은 평가에 힘입어 세 번째 전시회부터 지금까지 바우 연작을 만들어 오고 있다. 

“바우 캐릭터 연작을 만들기 전에는 무겁고 심각하기만 했지 공감하기 어렵다는 평을 들었다. 바우 작품을 하고나서 내가 원했던 건 작품을 통해 즐겁게 소통하며 재미와 유머를 주고 싶다는 걸 깨달았다. 드디어 내게 맞는 옷을 입은 기분이었다. 의인화된 강아지를 통해 사람 사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해학과 풍자가 담겨있는 일종의 우화이다. 전시된 작품들을 보고 유쾌하게 즐겼으면 좋겠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전시회는 22일(일)까지이고 조각작품 16점과 아트상품 17점을 선보인다.

박종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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