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의 춘천은 ‘춘베리아’라고 불릴 만큼 상당히 춥지만 자전거 마니아들에겐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강바람이 조금 매섭긴 해도 눈 내린 빙판길만 아니라면 자전거 타는 즐거움이 있는 춘천이다. 시내 도심에서도 안심하고 자전거를 탈 수 있는 것은 춘천을 남북으로 이어주는 북한강자전거길과 공지천, 석사천, 약사천변의 산책로를 겸한 자전거길이 있기 때문이다. 그중에서 약사천변은 정비사업으로 산책길을 겸한 자전거길과 공원이 천변에 조성됐고, 최근 멋진 예술조각 작품들도 세워져 시민들에게 즐거움을 더하고 있다. 

5년 전 문을 연 봄빛한옥카페. 여기를 시작으로 최근 터무니공작소에 이르기까지 약사천변에 문화거리가 조성되고 있다.
5년 전 문을 연 봄빛한옥카페. 여기를 시작으로 최근 터무니공작소에 이르기까지 약사천변에 문화거리가 조성되고 있다.

약사천을 오가며 산책을 하거나 자전거를 타며 운동을 하는 시민들이 많아졌다. 기자가 약사천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5년 전 2014년 춘천시 주관 도시재생대학에서 “약사천과 망대”를 접하면서였다. 아름다운 춘천이 무분별한 개발로 콘크리트숲으로 변하는 것이 안타까웠다. 

옛 모습을 간직한 약사천일대의 도시재생관련해 콘크리트 아파트단지가 아닌 유휴가옥 중심으로 한 문화테마거리조성과 홈스테이형 게스트하우스 사업을 제안한 이유였다. 그때 롤모델이 봄빛공예협동조합(이사장 김인숙)이 약사천변에 처음으로 문을 연 한옥까페인 ‘봄빛’이었다. 

봄빛 갤러리 카페를 시작으로 그 일대에는 지금 다양한 카페들과 터무니창작소 등 문화공간들이 생겨나고 있다. 2013년 겨울 약사천변에 공예가들이 모여서 봄빛공예협동조합을 만들고 공예가들의 사랑방 격인 봄빛 갤러리 카페가 탄생했다. 개점 이후 지역 작가들의 사진, 미술 전시와 작은 음악회 같은 문화예술 공연 등이 열리며 약사천변을 문화공간으로 바꿔놓았다. 

약사천 49번길일대. 약사천이 정비되면서 산책로와 자전거도로, 주변공원이 조성되어 산책하거나 자전거를 타며 운동하는 시민들이 많아졌다.
약사천 49번길일대. 약사천이 정비되면서 산책로와 자전거도로, 주변공원이 조성되어 산책하거나 자전거를 타며 운동하는 시민들이 많아졌다.

지난해부터 약사천일대 마을자체가 도시재생뉴딜지역에 속해 무한청춘페스티벌, 춘천사화적경제한마당와 같은 지역문화축제나 프리마켓 체험 등이 열리고 있다. 약사고개 49번길을 문화의 거리로 조성하는데 큰 몫을 한 봄빛공예협동조합 김인숙 이사장은 봄빛카페를 강원도농업기술원 식품연구소와 협약을 맺고 강원도 특산품인 옥수수를 응용한 올챙이국수, 콘패스츄리, 옥수수라떼 등 여러 가지 메뉴를 개발할 계획이라고 한다. 춘천구도심인 약사천변의 한옥카페 봄빛은 겨울에도 봄볕 같은 햇살이 따뜻하다. 춥다고 집안에 웅크리고 있지만 말고 아름다운 약사천에서 걷거나 자전거를 타며 운동도 하고 따뜻한 차 한 잔으로 마음을 녹여보자! 

봄빛공예협동조합(약사고개길 49번길 10-2 )
문의 010-8969-8945

 박백광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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