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부터 차근차근 그리고파

‘꿈꾸는 수채화’는 세상이 온통 초록으로 물든 올 초여름에 결성된 새싹 동호회다. 수요일 오전 ‘아르숲 생활문화센터’에 모여서 열심히 그림을 그리고 있는 회원들을 만났다.

동호회 결성 계기는?

노영근 회장 “올해 6월에 결성했다. 평생학습관에서 2월부터 6월까지 수채화 강좌를 수강한 사람들 중에 그림을 좀 더 제대로 그려보고 싶은 사람들이 모였다. 평생학습관은 추첨제로 운영되기 때문에 강좌를 마친 수강생의 재등록 확률이 낮다. 또 초보자 위주로 교육이 진행되기 때문에 한차례 수강한 후 좀 더 심화된 학습을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아쉬운 점이 있다. 그래서 뜻이 맞는 사람들이 모여서 ‘꿈꾸는 수채화’를 만들었다.” 

회원은 어떻게 구성되어 있나?

이선영 총무 “회원 수는 9명이다. 50대와 60대 위주이다. 퇴직한 교사와 공무원, 가정주부, 개인 사업가 등이다.”

‘꿈꾸는 수채화’회원들이 수요일 오전 아르숲 생활문화센터 강의실에 모여 그림그리기에 집중하고 있다.
‘꿈꾸는 수채화’회원들이 수요일 오전 아르숲 생활문화센터 강의실에 모여 그림그리기에 집중하고 있다.

활동은 어떻게 진행되는가?

노영근 회장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동호회이기 때문에 일단 학습 위주로 진행하고 있다.”

이선영 총무 “매주 수요일 오전에 ‘아르숲 생활문화센터’에서 작가를 초빙해서 수채화를 배우고 금요일 오전에는 동호회 회원들끼리 그림을 그린다. 다들 기초를 다지는데 집중하고 있다. 최근에는 정물과 인물 위주로 연습하고 있다. 작가 선생님도 3년 정도는 기초에 매달리라고 조언했다. 내년 하반기에는 전시회를 계획하고 있고, 야외에 나가 그리기도 할 예정이다. 욕심내지 않고 지치지 않고 우리가 할 수 있는 만큼 천천히 하고 싶다.”

수채화를 선택한 이유는?

노영근 회장 “개인적으로 수채화에 관심이 있거나 어렸을 때 그림에 소질이 있었지만 이런저런 사정으로 할 수 없었던 걸 이제야 하는 사람도 있다.”

이선영 총무 “수채화는 재료도 간단하고 학창시절에 누구나 경험해서 익숙하기 때문에 유화나 민화보다 좀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중학교시절 미술반활동을 했다. 애들도 다 컸고 여유가 생겨 이제 다시 잘해볼 수 있을 거 같아서 시작했다.”

동호회에 참가한 계기와 좋은 점은 무엇인가? 

이송자 회원 “집에만 있기 보다는 뭔가 의미 있는 여가활동을 하고 싶었다. 가족들도 엄마가 집에만 있지 않고 활동적이어서 좋아한다.”

최문선 회원 “골프·자전거·등산 등 50대 남성이 할 만한 취미활동은 거의 다 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재미를 잃었다. 그러다 우연히 평생학습관에서 수채화를 배웠고 지금은 완전 빠져있다. 여기서 별명이 ‘똥손’이다. 완전 초보라서 서툴다. 하지만 잘 그리려고 선의의 경쟁도 하면서 즐겁게 지낸다. 열심히 해서 전시회에 좋은 작품을 낼 거다.”

김애란 회원 “교사로 일하다 퇴직하고 여행과 등산을 많이 다녔다. 그때마다 아름다운 풍경을 그려보고 싶었다. 그림을 해본 적도 소질도 없지만 배우면서 차근차근 해나가고 있다.”

활동하면서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이선영 총무 “함께 모여서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작업공간이 가장 아쉽다. 이건 다른 동호회들도 마찬가지일거다. ‘아르숲 생활문화센터’에서 수요일과 금요일 각각 3시간씩 공간을 사용하긴 하지만 좀 더 여유롭게 자주 모여서 작업하기엔 부족하다. 춘천이 문화도시를 지향하는 만큼 예술동호회 활동공간에 좀 더 신경을 써줬으면 좋겠다.”

회원이 되고 싶은 사람에게 하고 싶은 말은?

이선영 총무 “오랫동안 함께 그림을 그릴 의지가 있으면 좋겠다. 잘 그리는 사람을 보고 주눅 들거나 소질 탓을 하면서 금방 포기하지 않는다면 대환영이다. 노후의 삶을 풍성하게 하려는 게 목적이지 전문 화가가 되려는 게 아니다. 오래 할 사람, 딱 그거 하나다. 언제든지 연락(010-4996-2134) 바란다”

박종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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