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가을, 삼악산에서의 일출을 보기 위해 새벽 4시 상원사에서 시작한 산행. 하지만 정상을 500m 남겨둔 지점에서 해는 자신의 싱싱한 기운을 붕어섬 위로 쏟아내고 있었다. 계획과 결과가 일치하지 않더라도 수고로운 노력은 아름답다는 위로의 메시지였다.사진 제공=이향숙 조합원
지난 가을, 삼악산에서의 일출을 보기 위해 새벽 4시 상원사에서 시작한 산행. 하지만 정상을 500m 남겨둔 지점에서 해는 자신의 싱싱한 기운을 붕어섬 위로 쏟아내고 있었다. 계획과 결과가 일치하지 않더라도 수고로운 노력은 아름답다는 위로의 메시지였다.      사진 제공=이향숙 조합원

대한민국의 2019년은 영국의 시인이자 비평가, 수필가이자 사전편찬자였던 사무엘 존슨(1709~1794)의 경구(사진 아래쪽 영문. 풀이는 아래 내용)로 기억해도 좋을만한 해였다. 

무법적인 행동을 훈장처럼 달고 길거리에서 태극기를 흔드는 무리들을 만날 때면 “애국심은 악당의 최후 도피처다”란 그의 경고가, 하나님의 음성과 성령을 들먹이며 정치판에 끼어드는 목사들을 볼 때면 “지옥에 이르는 길은 선의로 포장되어 있다”는 그의 성찰에 놀라곤 했다. 

평등과 공정, 정의를 말아먹는 권력 쥔 자들의 역겨운 행태와 조우할 때면 “모든 시대에는, 시정해야 할 새로운 오류와 저항해야 할 새로운 편견이 존재한다”는 그의 혜안을 외면했던 대가라 생각했다.

모든 것이 헛되고 헛되고 헛된 나날이지만 “희망은 어떤 상황에서도 필요하다”는 그의 격려를 마음에 새기며 마치 새날처럼 2020년을 맞고자 한다.

이충호 편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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