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포커스] 노래하는 8명의 천사들 ‘풀빛아이 중창단’
[문화 포커스] 노래하는 8명의 천사들 ‘풀빛아이 중창단’
  • 박종일 기자
  • 승인 2019.12.30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근에 동요를 들어 본 적이 있는가? 혹은 아이들이 동요를 부르는 걸 본 적이 있는가?

우리 주변에서 동요가 점점 사라져가고 있다. 이런 현실에서 아름다운 우리 동요를 널리 알리기 위해 노력하는 어린이들이 있다. ‘풀빛아이 중창단’(이하 풀빛아이)이다.

‘풀빛아이’는 강원대학교 직원이자 동요 작사가인 성일용 씨와 동요 작곡가인 정은하 씨 부부가 어린이들의 인성교육 및 지역사회 동요보급을 위해 2009년 춘천에서 만든 어린이 중창단이다. 성일용 작사가는 현재 ‘풀빛아이’의 지휘자이고 정은하 작곡가는 음악감독을 맡고 있다. 

“아내 정은하와 함께 동요를 만들어 창작 동요제에 공모하거나 발표를 했었다. 클래식 곡만 작곡해 온 전공자라 동요를 좀 쉽게 생각하기도 했지만 만만한 작업이 아니었다. 애써서 만든 동요가 많은 어린이들에게 불렸을 때 정말 행복했고 책임감이 생겼다. 그러면서 우리 지역의 아이들에게 좋은 동요를 접할 기회를 주고 싶은 생각이 커졌다. ‘풀빛아이’를 만들게 된 동기였다.”

“새해에 모두 행복하세요!” 노래하는 8명의 천사 ‘풀빛아이 중창단’이 새해 인사를 전했다.
“새해에 모두 행복하세요!” 노래하는 8명의 천사 ‘풀빛아이 중창단’이 새해 인사를 전했다.

‘풀빛아이’는 문화소외지역을 중심으로 동요 축제인 ‘담 낮은 학교 사랑 음악회’를 해마다 주최하고 있으며, ‘겨울나무 동요 페스티벌’, ‘동요 콘서트’ 등 여러 음악회를 열어왔다. 

실력도 널리 인정받았다. ‘2014 MBC 경남 고향의 봄 창작동요제’ 금상, ‘2015 KBS 초록동요제’ 최우수상, ‘2015 개나리 동요 콩쿠르’ 금상, ‘2016 철원 노동당사 평화동요제’ 대상 그리고 지난 10월에는 국내 최고 권위의 ‘청풍동요제’ 대상을 수상했다. 또한 ‘2018년 강원도-러시아 연해주 수교 20주년’에 참가했고, 지난 10월에는 러시아 하바롭스크 주에서 열렸던 ‘한국 문화의 날’에 초청됐다. 그밖에 다문화 가족 행사, 환경의 날, 에너지의 날, 치매 극복의 날, 프로 스포츠 경기 등에 초대돼 활발한 활동을 해왔다.

현재 ‘풀빛아이’의 멤버는 김은조(소양초6), 박하음(남산초5), 김지호(춘천교대부설초6), 김한나(만천초5), 이하은(춘천교대부설초5), 권예나(춘천교대부설초4), 성 준(동부초4), 이예서(남부초4) 8명으로 구성됐다. 수시로 단원을 모집하는데 매년 상반기에 1년 동안 연주할 단원을 모두 구성한다. 단원으로 활동하는 기간은 평균 3년 이상이다. 아이들이 중학교에 진학하면 졸업하는 시스템이다. 이후에는 명예단원으로서 콘서트와 행사 때 초대돼 함께 활동한다. 평소 연습은 퇴계동 무궁화유치원 맞은편 카페건물 2층에 자리한 연습실에서 목요일과 일요일 오후에 진행한다.

이하은 어린이는 “노래하는 걸 좋아한다. 초등학교 2학년 때 친구와 놀러갔다가 레슨받기 시작해서 3학년 때부터 ‘풀빛아이’ 단원이 됐다. 멤버가 된 후 노래가 더 좋아졌다. 여기저기 다니면서 노래하는 게 재밌다. 근데 집안 어른들께서 저를 볼 때마다 노래시키는 건 솔직히 쑥스럽다. 학교에서도 많이 배려해준다. 아쉬운 건 또래 친구들이 동요에 관심이 적다는 점이다.” 

김한나 어린이는 “3학년 때 학교 노래대회에 나가려고 친구와 연습하다가 우리 실력을 확인받고 싶어서 중창단 선생님을 찾아갔던 일을 계기로 활동을 시작했다. 남들 앞에서 춤추고 노래하는 걸 정말 좋아한다. 평소에도 가족들과 노래를 많이 부른다. ‘풀빛아이’는 연습을 많이 한다. 특히 중요한 공연을 앞두고는 정말 열심히 한다. 그래서 수업에 빠지거나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게 아쉽다. 그래도 좋아서 하는 거라 괜찮다. 엄마 아빠가 많이 도와주신다.” 

박하음 어린이는 “중창단으로 활동하는 오빠가 부러웠다. 그러다 2학년 때 ‘풀빛아이’ 단원이 됐다. 우리가 열심히 연습해서 공연을 잘하고 많은 박수와 상을 받으면 정말 기쁘다. 무대에 서는 걸 좋아해서 특별히 힘든 점은 없다. 오히려 엄마가 저를 데리고 다니시느라 힘드실 거 같다. 학교에서도 선생님과 친구들이 많이 응원해준다. 가끔 게으름 피우거나 무대에서 딴짓할 때 혼도 나는데 그럴 땐 오빠가 잘 위로해준다”라고 말했다.

많은 문화예술단체들이 그러하듯 ‘풀빛아이’도 살림이 여유롭지 않다. 

“활동비는 단원들이 일부 자부담하고, 콩쿠르 상금과 연주활동으로 받은 연주비로 충당한다. 강원문화재단, 강원도교육청 등의 사업공모를 통해 지원받기도 한다. 후원회를 만들어 후원회장, 단장 등을 추대하려고 했으나 지금껏 이루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2020년에는 미취학아동과 초등학교 저학년으로 구성된 ‘큐티 풀빛아이’ 팀이 더 만들어진다. ‘풀빛아이’는 중창이라는 특징 때문에 많은 아이들에게 기회가 돌아가기 쉽지 않았는데 이제 더 많은 아이들이 참여할 수 있을 거라 기대된다. 또한 동요음반을 제작해 지역 어린이들에게 보급할 계획이고 동요 프로그램 방송출연도 할 계획이다.”

한편 ‘풀빛아이’가 매년 열고 있는 전국 최대 동요음악회인 ‘제10회 담 낮은 학교 사랑 음악회’가 내년 7월에 춘천에서 열릴 예정이다.

박종일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