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사회혁신센터 기획, ‘춘천일기’ 컨설팅…소상공업체 4곳 디자인 개선

춘천사회혁신센터(센터장 박정환)가 지난해 12월 한 달간 특별한 프로젝트 ‘동네짝꿍 프로젝트’(이하 동네짝꿍)를 진행했다.

‘동네짝꿍’은 지역 아티스트와 소상공인 간 협업을 통해 매장과 제품 디자인을 개선해 소상공인들을 돕기 위한 프로젝트이다. 문화 스타트업 ‘춘천일기’가 컨설팅과 진행을 도왔다. 지난 11월에 지원자를 모집해서 4짝꿍이 선정되어 12월 한 달간 진행됐다.

이번 프로젝트의 4짝꿍은 캘리그라퍼 허가영과 가죽공방 ‘효자동 작업실’(대표 이정혁), 디자인회사 ‘콘삭스’와 ‘독일제빵’(대표 장명희), 시각예술기획 ‘예술밭사이로’와 ‘정임숙 미용실’(대표 정임숙), 조각가 빅터조와 복합문화공간 ‘파피루스’(대표 원보경)이다. 

춘천사회혁신센터 이성희 지역협력팀장은 “올 해 처음 시도한 프로젝트이다. 아티스트의 역량과 소상공인이 갖고 있는 스토리 그리고 ‘동네짝꿍’의 성과를 지속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지를 심사해서 선정했다. 디자인을 개선하고 싶다는 지역 소상공인들이 많았는데 처음으로 지역아티스트와 소상공인을 연결하는 자리가 마련됐다는 데 의의를 두고 싶다. 내년에도 시행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1  ‘효자동 작업실’의 예전 바깥 모습.    2  ‘효자동 작업실’의 외관이 깔끔해졌다.
1 ‘효자동 작업실’의 예전 바깥 모습.       2 ‘효자동 작업실’의 외관이 깔끔해졌다.

허가영 캘리그라퍼는 “효자동 작업실의 로고작업과 실내 가구를 만들었다. 개인적으로는 활동영역을 넓힐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앞으로 디자인이 필요한 소상공인들의 브랜딩 패키지에 도움을 주는 일도 하고 싶다”고, 효자동 작업실 이정혁 대표는 “내 자신과 매장의 부족한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내년을 잘 준비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라고 말했다.

3  ‘독일제빵’의 과거 쇼핑백 4   새로 디자인된 ‘독일제빵’의 쇼핑백과 호두파이 상자
3 ‘독일제빵’의 과거 쇼핑백       4 새로 디자인된 ‘독일제빵’의 쇼핑백과 호두파이 상자

콘삭스 박광우 팀장은 “춘천에서 가장 오래된 빵집인 독일제빵의 BI 리뉴얼 작업을 했다. 또 주력 상품인 호두파이의 패키지를 제작하여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려고 했다”고, 독일제빵 장명희 대표는 “기성품 포장지와 상자를 사용해 왔는데 품질이 좋지도 않았고 가게의 이미지에 도움이 되지도 않았다. 이번 작업으로 만족스러운 결과물이 나왔다. 디자인과 품질 모든 면에서 가게의 이미지와 개성에 큰 도움이 될 거 같다”라고 말했다.

5  ‘정임숙 미용실’의 예전 모습.6  ‘정임숙 미용실’의 바뀐 모습.
5 ‘정임숙 미용실’의 예전 모습.      6 ‘정임숙 미용실’의 바뀐 모습.

예술밭사이로 이재복 작가는 “동료 화가의 오래된 단골 미용실이다. 미용실 전체를 완전히 바꾸기보다는 최대한 유지하는 게 목적이었다. 미용실 간판과 로고, 장식물, 수납공간을 만들었고 수제 스피커를 설치했다. 오래된 미용실의 친근함을 유지하고 싶어서 큰 변화를 주지는 않았다. 물론 예술적으로 더 표현하고 싶은 욕심도 있었지만 적정선을 유지하는 게 옳다고 생각했다”고, 정임숙 대표는 “오래된 미용실이어서 낡은 부분도 많았는데 덕분에 깔끔해졌다. 무엇보다 음악이 함께하는 미용실이 되어서 손님들이 좋아한다. 단골들에게는 스피커도 선물로 나눠줄 생각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7  〈파피루스 꺄옹이〉가 설치되기 전 ‘파피루스’의 입구8  시민이 ‘파피루스’에 설치된 조형물 〈파피루스 꺄옹이〉와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7 〈파피루스 꺄옹이〉가 설치되기 전 ‘파피루스’의 입구      8 시민이 ‘파피루스’에 설치된 조형물 〈파피루스 꺄옹이〉와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조각가 빅터조는 “파피루스는 카페이면서 고양이를 주제로 책도 펴내고 전시회도 하는 곳인데 외부에서 볼 때는 정체성이 희미했다. <파피루스 꺄옹이>덕분에 정체성이 외부로 잘 드러나길 바란다. 사람들이 오가며 귀여워해주고 매장에 손님도 늘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길고양이 인식 개선에도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파피루스 원보경 대표는 “<파피루수 꺄옹이>를 설치하자 손님들이 정말 좋아한다. 오가는 시민들도 관심이 많다. 정체성이 명확해진 덕분에 앞으로 고양이를 테마로 한 복합문화공간으로 뚜렷이 자리 잡을 수 있을 거 같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한편 춘천사회혁신센터와 ‘춘천일기’는 프로젝트의 결과를 정리한 간단한 책자를 만들 계획이다.

박종일 기자

저작권자 © 《춘천사람들》 - 춘천시민의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