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과 휴식을 취하고 심신을 달래는 치유의 시간 갖길”

국립춘천박물관(관장 김상태)이 강원도를 대표하는 문화유산인 ‘영월 창령사 터 오백나한’의 지난달 27일부터 상설전시를 시작했다.

오백나한이란 부처님이 돌아가신 뒤 부처님의 말씀을 책으로 만드는 작업을 했던 제자들로 최고의 깨달음을 얻은 존재들이다. 창령사 터는 영월 초로봉 동북쪽의 해발고도 400m의 비탈진 곳에 있는 조선시대의 절터이다. 오백나한은 지난 2001년 주민이 경작지를 일구던 중 모습을 드러냈다. 이후 강원문화재연구소가 정식으로 발굴 조사하면서 328점의 나한상이 세상의 빛을 보게 됐고 그곳이 창령사 터라는 사실이 확인됐다. 

이번에 시작된 상설전시는 ‘창령사 터 오백나한, 나에게로 가는 길’이라는 부제가 달렸다.  전시실은 사계절의 자연을 느낄 수 있는 영상이 흘러나오고 바닥에는 자갈이 정갈하게 깔렸다. 자연 속을 거닐며 나한의 다양한 표정을 만날 수 있다. 관람객이 나한을 바라보며 조용히 사색에 잠길 수 있게 배려했다.

김태영 학예사는 “나한들마다 붙어 있는 긴 설명도, 부가정보도 없다. 곳곳에 놓여 있는 의자에 앉아 나한을 바라보며 명상과 휴식을 취하고 심신을 달래는 치유의 시간을 갖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국립춘천박물관은 시민을 위한 휴식과 치유의 복합문화공간으로 거듭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그 일환으로 이번 상설전시와 관련된 명상과 요가, 미술치료 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할 계획이다.

박종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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