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은 즐거웠지만 기록은 힘들었다”
“여행은 즐거웠지만 기록은 힘들었다”
  • 박종일 기자
  • 승인 2020.01.06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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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박미희 씨, 542일 한국여행기 《우아한 여행》 출판

인생을 살아가다 보면 자신의 경험이나 이야기를 책으로 펴내고 싶은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박미희 씨는 그 꿈을 이룬 춘천시민이다. 지난해 연말에 출판된 박미희 씨의 《우아한 여행》은 홀로 배낭을 메고 542일 동안 대한민국 곳곳을 여행한 기록이다. 일반 시민이 책 펴내는 일을 돕는 프로젝트 ‘당신의 책을 만들어 드립니다’를 시행하고 있는 협성문화재단을 통해서 나온 책이다. 경쟁이 치열해서 지난해에는 120여 편이 응모해서 그 중 6편이 선정됐다. 선정된 작품은 현직 작가 또는 출판전문가가 일대일 멘토로 참여해서 완성을 돕는다. 

“여행이 끝난 후 지인이 빌려준 해남의 작은 집에서 2018년 5월쯤에 원고를 다 썼다. 이후 출판사를 찾고 있었는데 지인에게서 협성문화재단의 사업을 듣고 응모하게 됐다. 여행을 하고 글을 쓰게 된 계기가 있었다. 남편이 아팠을 때 중환자실 사람들을 본 후 어떻게 살아야 하나 진지하게 고민하기 시작했다. 남편과 사별하고 나서 삶을 바라보는 시각이 바뀌었다. 원하는 삶이 무언지 생각을 많이 했다. 운영하던 약국을 정리하고 대안학교(전인학교)의 교사로 일하게 됐다. 그러다 암 진단을 받고 다시 학교를 떠났다. 불행 중 다행으로 암이 아니었다. 또 한 번 삶에 대해 숙고하는 계기가 됐다. 그때부터 여행을 시작했다. 특히 산티아고를 걸으며 정말 행복했는데 우리나라를 제대로 여행해보자는 결심으로 이어졌다. 2016년 3월에 시작한 전국여행은 2018년 2월 거제도 옥포에서 마침표를 찍었다. 542일 동안의 여행이었다. 잊지 않으려고 여행하는 동안 기록을 꾸준히 남겼는데 여행은 즐거웠으나 기록은 힘들었다. 협성문화재단에서 주선한 박경희 작가가 멘토로 합류해서 최종적으로 손을 볼 수 있었지만 그래도 처음 써본 글이고 내 자신이 온전히 드러나서 무척 부끄러웠다. 이제는 다 받아들이고 나니 편하다. 책은 새로운 삶을 열어주는 계기가 됐다.”

박미희 씨는 여행과 출간 경험을 살려 ‘우아한 여행, 춘천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다. 그가 여행지에서 3일간 머물며 온전히 주민처럼 지냈던 여행방식을 똑같이 적용할 생각이라고 한다.

박종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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