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미비 논란 속 먹거리통합지원센터 본격 가동
준비미비 논란 속 먹거리통합지원센터 본격 가동
  • 홍석천 기자
  • 승인 2020.01.13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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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시범운영기간동안 센터 운영 결과 매우 긍정적” 자평
학교, “현직 교장도 현물지원 전환 사실 오늘에서야 알았다”
학부모들, “시범기간 있었다는 것도 몰랐다” 점진적 시행 주장

춘천지역먹거리통합지원센터(센터장 신진섭, 이하 센터)가 정식 운영된다.

춘천시는 공공급식의 질을 높이고 춘천지역 농산물 등을 적극 이용하여 지역 농업 경제를 살리는데 일조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센터를 설립, 지난해 관내 9개 학교(금병초, 춘천초, 광판초, 조양초, 창촌중, 춘천중, 광판중, 봉의고, 한샘고)를 대상으로 시범운영을 했다. 센터는 학교를 시작으로 향후 관내 공공급식 전반에 걸쳐 식료를 제공하고 나아가 타 시·군에까지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재수 시장의 농업정책 3종 세트(춘천지역먹거리통합지원센터, 농산물종합가공센터, 지역먹거리직매장) 중 핵심 정책이다.

시는 지난 9일 보도자료를 통해 시범운영기간동안 센터 운영 결과를 매우 긍정적으로 자평했다. 자료에 따르면 시범학교 중 하나였던 금병초교의 경우 강원도산 농산물 사용이 3~6월 60%에서 10~12월 77%로 늘었고, 친환경 식재료 사용액도 3~6월 907만3천130원에서 10월~12월 1천92만9천980원으로 증가했다고 한다.

춘천지역먹거리통합지원센터가 올해부터 관내 모든 학교에 식재료를 공급한다. 하지만 학교급식관계자들과 학부모들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춘천지역먹거리통합지원센터가 올해부터 관내 모든 학교에 식재료를 공급한다. 하지만 학교급식관계자들과 학부모들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학교급식 관계자나 학부모의 생각은 달랐다. 먼저 학교급식관계자들의 경우 센터가 지난해 10월 개최한 ‘소통의 날’ 행사에서 분명하게 우려를 분명히 표명한 적이 있다. 센터 설립의 의도는 공감하고 찬성하지만 식재료를 신청하는 시스템 등 전반적인 준비가 미흡해 센터 운영을 몇 개월이라도 미루거나 점차적으로 확대하는 편이 좋지 않겠냐는 의견을 냈다. 센터측은 약간의 문제가 있지만 충분히 조정할 수 있다고 답했다.

하지만 답변과 실제는 달랐다. 급식 사업 본격 가동을 설명하기 위해 지난달 춘천시농업기술센터에서 열린 ‘학교급식 지원사업 설명회’에서는 식재료가 상한 채로 배달된 사례, 원산지가 표기되지 않은 사례, 무농약을 주문했지만 확인할 수 없는 사례, 유통기한이 임박한 식재료가 공급된 사례, 주문한 크기와 다른 상태로 배달된 사례 등 다양한 지적이 쏟아졌다. 또 설명회에 참석했던 한 학교의 교장은 “현직 교장도 현금지원이 현물지원으로 전환된다는 것을 오늘에서야 알았다”며 “시가 일방적으로 통보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학부모들의 항의도 거세다. 시청 홈페이지 ‘봄의 대화’에는 김○○ 시민이 올린 식자재 납품에 대한 공론을 요청하는 글이 올라와 1월 10일 기준으로 82명의 공감(비공감 1명)을 얻어 해당 부서 답변을 받을 수 있는 공감 50건을 훌쩍 넘긴 상황이다.

해당 제안에는 ‘시범기간이 있었다는 것 또한 모르는 학부모들도 많다. 센터 운영으로 인해 생기는 문제점 등 그에 대한 보완 시기를 거쳐 점진적으로 시행해야 한다’, ‘소규모학교에서 도출된 문제점을 해결하지도 않고 어떻게 큰 학교까지 당장 3개월 뒤 전면실시하겠다는 지 계획을 밝혀 달라’는 등의 의견이 달렸다.

센터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몇몇 해결책을 내놓은 상태다. ‘불량 식자재 발생 최소화를 위해 검수 인력과 기준 강화’, ‘식재료 생산자의 소분(작게 나눔) 납품의 어려움 해소를 위해 센터가 직접 식재료 소분’, ‘10일부터 23일까지 학교급식 전면 공급 사전점검단 운영 등의 활동을 통해 학부모의 불안감 해소’ 등의 방안이다. 하지만 이러한 대안이 학생과 학부모, 그리고 학교 측의 발안을 완전히 해소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홍석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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