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북읍, 마을주민 재능 모으니 뮤지컬 공연 거뜬
신북읍, 마을주민 재능 모으니 뮤지컬 공연 거뜬
  • 홍석천 기자
  • 승인 2020.01.13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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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사과나무 〉…18일(토) 오후3시, 한림대 일송아트홀
“뮤지컬 공연이 끝나면, 올해는 영화를 만들기로 했다”

신북읍 주민들이 ‘신북문화예술공동체’라는 프로젝트팀을 만들어 18일 한림대학교 일송아트홀에서 뮤지컬 <흰 사과나무>를 선보인다. 평범한 마을 주민들이 힘을 모아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음악을 하는 강한규 씨와 마르코스 씨, 글을 쓰는 장정훈 감독이 기본적인 기획과 제작을 맡고, 신북맥국터농악보존회 등이 협업해 작품을 만들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는지 장 감독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창작 뮤지컬을 할 생각을 어떻게 했나?

전원주택 단지에 들어오면서 우연히 친해졌다. 마을 축제를 진행하면서 연극을 해 봤는데 즐겁고 가능성이 보여서 정식 공연을 기획했다. 뮤지컬은 음악, 미술, 연기, 문학, 무용 등 여러 분야가 협업해야 가능한 일이라 더 다채롭고 재미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신북에는 1만 명쯤 거주하니까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강원도 마을공동체사업에 선정된 것도 상상을 현실화시키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

신북읍 주민들이 주말에도 불구하고 주민자치문화센터에 모여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
신북읍 주민들이 주말에도 불구하고 주민자치문화센터에 모여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

뮤지컬 제목이 ‘흰 사과나무’다. 내용이 궁금하다.

금을 캐는 광산마을 사람들을 배경으로 한다. 이야기가 어떻게 사람들을 지배하는지에 대해 고민하는 작품이다. 자세한 내용은 관람하면서 확인하시기를 바란다.

대본은 어떤 과정을 거쳐 나왔나?

제가 작품을 쓸 수 있도록 마을 구성원들이 배려해 줬다. 시민배우 모집을 했고, 참가자들을 만나면서 캐릭터를 조율하고 수정했다. 큰 틀은 생각해 두었지만, 배역을 정해두고 배우를 구하면 못 구할 거 같아서, 배우를 만나보고 배역을 만든 것이 한 가지 특징이었다. 

주최가 ‘신북문화예술공동체’이다. 소개를 부탁한다.

저희는 그저 한 해에 한 번씩 재미있는 일을 만드는 프로젝트성 공동체이다. 단체를 만들어나가기 위해서가 아니라 오히려 어떤 단체가 되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울타리를 최대한 낮춰서 누구나 오고, 또 쉽게 나갈 수 있는 구조를 지향한다. 

개인적인 시간과 비용을 투자해야 할 텐데 다들 어떻게 참여하나?

회식이나 행사 등 불필요한 모임은 가급적 자제하고, 꼭 필요한 순간에만 만나는 것으로 프로젝트를 설계했다. 사람들은 하고 싶은 일, 재미있는 일에 비용과 시간을 투자하지만 동시에 개인의 삶이 흔들리는 것은 경계하기 때문이다.

공연에 사용될 소품도 주민들이 직접 제작했다. 사진 제공=신북문화예술공동체
공연에 사용될 소품도 주민들이 직접 제작했다. 사진 제공=신북문화예술공동체

혹시 뮤지컬 관련 업종에 종사하나?

아니다. 회사에 다닌다. 공동체 안에 직업적인 예술가들은 거의 없고, 대부분 평범한 사람들이다. 다만 관련분야를 전공했거나 경험한 사람들이 창작을 맡았다. 생활로 인해 무대에서 빗겨난 아마추어 예술가들에게 기회를 제공하고, 마음속으로만 이런 게 하고 싶었던 사람들과 협업을 하는 것이 이 프로젝트의 본질이다.  

‘신북문화예술공동체’의 향후 계획은 무엇인가?

1월에 뮤지컬 공연이 끝나면, 2020년에는 영화를 만들기로 했다. 그 이후의 계획은 아직 없지만 매년 하나 정도는 꾸준히 프로젝트를 하고 싶다.

마을 단위에서 일반적으로 할 수 없다고 여기는 일을 신북읍은 도전할 수 있고 생각하는 아이디어가 또 있다면?

우주선을 만드는 것 외에는 모든 것이 가능하지 않을까? 하하하.

마을공동체란 무엇이고 마을공동체가 지향해야 하는 것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개인적으로 고민이 많지만 답은 잘 모르겠다. 정부의 주민자치정책에 관해서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문화적이든 정치적이든 시민들의 자발적인 활동을 지원하는 여러 정책들에 경제적인 도움을 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어떤 종류든 경제적인 지원은 동시에 정책에 부합해야 한다는 압박이 있기 때문에 고민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마을공동체란 함께 하는 즐거운 일들로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것이지, 인위적인 조직구성으로 가능한 일이 아니라고는 생각한다.

홍석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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