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카리나는 합주에 잘 어울리는 악기”

악기 오카리나는 오래전 다큐멘터리 <대황하>의 OST에 사용되며 널리 알려지기 시작했다. ‘리듬오카리나앙상블‘은 춘천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오카리나 연주 동호회이다. 장진환 회장에게서 오카리나와 앙상블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오카리나는 어떤 악기인가?

오카리나는 흙을 빚어 가마에서 구워낸 도자기형 취주악기이다. 토기 형태의 피리는 아주 오래 전부터 존재하였으나, 현대의 오카리나 형태는 19세기 이탈리아의 주세페 도나티(Giuseppe Danati 1836~1925)에 의해 고안됐다. 이탈리아 부드리오 지방의 방언으로 ‘오카(Oca)’는 거위, ‘리나(Rina)’는 작고 귀여운을 의미하여 작은 거위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외국 다큐멘터리나 애니메이션 등의 OST로 사용되며 널리 알려졌다. 

듣는 사람의 마음을 평안하게 하는 맑고 서정적인 소리가 매력적인 악기다. 연주하는 법도 크게 어렵지 않아서 어느 정도 수준의 연주까지는 비교적 수월하게 가능하다. 또 휴대도 간편해서 어디서나 간단하게 연주할 수 있다. 요즘은 양산형 플라스틱 오카리나도 많지만 연주자들은 대부분 주문제작을 한다. 앙상블을 할 때는 기본적으로 7명이 하고 음역이 다른 다양한 오카리나가 사용된다. 그래서 개인당 기본 5개 정도의 오카리나를 소유한다.

지난 해 연말 정기연주회에서 〈광화문연가〉를 연주하고 있는 모습.
지난 해 연말 정기연주회에서 〈광화문연가〉를 연주하고 있는 모습.

언제 어떤 계기로 결성됐나? 

2009년에 결성됐다. 춘천에서 음악학원을 운영하시던 원장님이 문화적 여가활동에 목마른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성인 오카리나 팀을 결성했다. 잠시 정체기도 있었으나 몇 명의 회원들이 해체하기 아까워서 재정비를 했고 10년 째 잘 이어오고 있다. 

회원은 어떻게 구성되어 있나? 

현재 회원은 남성 2명 여성 9명 총 11명이다. 30~60대이며 공무원, 자영업자, 전업주부 등 다양하다.

동호회 활동은 어떻게 진행하나?  

석사사거리에 연습실이 있다. 매주 목요일 밤에 모여서 연습을 한다. 연습에 빠지면 벌금을 낸다. 그래서 출석률이 높다. 그리고 각종 대회에 나가기도 하고 의뢰가 들어오면 공연에 참여한다. 2017년에는 ‘강원도 평생학습동아리 경연대회’에서 대상을 받았고 2018년에는 ‘제6회 대한민국 평생학습박람회 평생학습 동아리 경연대회’에서 협동상을 받았다. 해마다 연말에는 한 차례 정기연주회를 개최한다. 연주회는 문화재단의 지원을 받아왔다.

활동하면서 보람이나 좋은 점은 무엇인가? 

혼자 독학으로 연습할 때보다 지금처럼 여럿이 활동하는 게 좋다. 특히 다양한 음역과 화음이 어우러지는 앙상블이 좋다. 개인적으로 독주보다 음악성이 더 좋다고 생각한다. 각종 대회나 행사에 참여해 함께 어울리고 연주하는 것에서 큰 재미와 보람을 느낀다.

활동하면서 아쉬운 점은 무엇인가?

전문 지휘자가 없는 게 아쉽다. 연주의 완급조절 등 지휘자의 역할이 크다. 현재는 회원 중 방과 후 교사로 일하는 분이 역할을 맡고 있다. 그리고 회원이 좀 더 늘어서 15~20명 정도 됐으면 좋겠다. 

올해 활동계획은? 

올해도 정기연주회를 할 것이고 각종 대회와 초청연주회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특히 다른 지역의 오카리나 연주 팀과 합동공연을 추진하려고 한다.

‘리듬오카리나앙상블’에 가입하고 싶은 분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신입회원은 언제든지 환영한다. 하지만 관심이 있어 연습실에 방문했다가 겁을 먹고 안 오는 분들이 적지 않다. 지금 활동 중인 회원들도 처음에는 엉망이었다. 인내심을 갖고 꾸준히 연습해야 한다. 과정의 고단함은 모른 채 숙달된 연주만 보고 낭만적인 환상을 품어서는 안 된다. 취미로 한다 생각하고 가벼운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다. 그래야 긴 연습과정을 지치지 않고 즐길 수 있다. 함께 하고 싶은 분들은 010-4021-8511로 연락 바란다.

박종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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