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5차 IOC 총회에서 만장일치로 결정…비 유럽권 최초
평창동계올림픽과 기존 시설 사용 가능성 ‘강점’으로 작용

스위스 현지시간 1월 10일 오후 1시(한국 시각 1월 10일 오후 9시)에 열린 제135차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강원도가 제4회 동계 청소년 올림픽 대회 개최지로 최종 확정됐다. 공식 대회 명칭은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이 될 예정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강원도, 대한체육회 등으로 구성된 한국 대표단은 제135차 총회에서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 대회의 유치 전망과 개최 계획을 발표했다. 유승민 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과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최문순 강원도지사, 차준환 피겨스케이팅 선수, 최연우 강릉 해람중학교 학생, 박양우 문체부 장관은 순서대로 단상에 올라 한국만의 강점을 피력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개최한 경험과 해당 유산의 활용 가능성, 또한 향후 대내외의 여건이 허락될 경우 남북 공동개최가 가능하다는 것 등이 강점으로 작용했다.

강원도청사에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대회’ 유치를 축하하는 현수막이 걸렸다.
강원도청사에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대회’ 유치를 축하하는 현수막이 걸렸다.

한국은 올림픽 이후, 올림픽 유치 공약이기도 했던 드림프로그램을 통해 아시아에 동계스포츠 저변을 확산하고, 국제올림픽위원회 기부금을 포함한 평창올림픽 잉여금을 활용해 ‘2018 평창 기념재단’을 설립하기도 했다. 드림프로그램이란 눈이 오지 않는 국가의 청소년을 초청해 동계 스포츠와 문화를 체험하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그동안의 누적 참가국은 83개국이며 누적인원은 2천28명에 달한다. 또한 올해부터는 유소년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수호랑 반다비 캠프’도 개최될 예정이다.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은 유럽을 벗어나 열리는 첫 번째 대회이다. 제1회 대회는 2012년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에서, 제2회 대회는 2016년 노르웨이 릴레함메르에서 개최됐다. 스위스 로잔에서 지난 9일 시작해 현재 진행 중인 제3회 대회는 현지시간 22일까지 열린다. 

이번 개최지 선정은 ‘올림픽 대회 유치비용 절감’과 ‘지속 가능성 향상’ 등을 목적으로 국제올림픽위원회가 제134차 총회에서 도입한 ‘미래유치위원회’에서 결정한 첫 사례이기도 하다. 문체부와 강원도, 대한체육회는 지난해 10월부터 실무협의체를 구성해 새로운 요구들에 대응해 왔다.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 대회는 2024년 1월 19일부터 2월 2일까지 강원도 평창과 강릉 등에서 70여 개국, 선수 1천800여 명을 포함해 2천6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릴 예정이다. 스키(알파인, 프리스타일, 스노보드, 스키점프, 크로스컨트리, 노르딕복합), 바이애슬론, 봅슬레이, 스켈레톤, 루지, 빙상(스피드스케이팅, 쇼트트랙, 피겨), 아이스하키, 컬링 등 7개 종목 15개 세부경기로 치러질 계획이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사용됐던 시설들은 상당수 철거되지 않았느냐’는 일부 시민들의 우려에 대해 도 올림픽시설과 관계자는 “올림픽 당시 사용됐던 경기장들은 그대로 있으며 용평 알파인 경기장과 보광 스노보드 경기장의 슬로프 등 민간시설에 설치됐던 것만 원상복구 된 상태”라고 밝혔다.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을 위한 시설 보강 여부에 대해서는 “시설을 추가적으로 설치할지는 향후 문체부나 도 체육과 등 주무부처에서 IOC와 협의할 문제이지만 현재까지는 남아있는 기존의 시설을 활용하는 방향으로 의견이 모아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유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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