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포 2달, 현장에선 미반영…시민들 “브랜드 하나 더 늘어” 꼬집기도

지난해 11월 8일 춘천시민의 날을 맞아 새롭게 선포된 춘천의 도시브랜드가 춘천시 홈페이지 내 시장실에서조차 사용되지 않는 모양새다.

춘천시는 지난해 11월, 소양강 처녀를 형상화 해 3년 가까이 사용돼 온 도시브랜드 ‘로맨틱 춘천’ 및 아무런 특색 없이 산과 강을 형상화 해 25년 동안 사용돼 온 춘천시 로고를 대신할 새로운 도시브랜드를 발표했다.

약사촉진3구역 공사현장 가림막에 버젓이 그려진 옛 로고.  오른편 아래쪽 그림이 새로 만든 로고다.
약사촉진3구역 공사현장 가림막에 버젓이 그려진 옛 로고. 오른편 아래쪽 그림이 새로 만든 로고다.

당시 시는 새 브랜드에 대해 “춘천의 로마자 표기 앞글자인 ‘C’와 하트 모양을 결합한 형태로, 국제화 시대에 부응하는 모습과 춘천시가 추구하는 행복한 공동체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그러나 야심차게 선포했던 당시 모습이 무색할 정도로, 새 도시브랜드가 선포된 지 두 달이 지났지만 춘천 곳곳에서는 오래된 춘천시 로고와 옛 도시브랜드가 보인다.

춘천시 홈페이지 내 ‘통하는 시장실’ 등 온라인에서도, 약사촉진5구역과 약사촉진3구역의 공사현장 가림막 등 오프라인에서도 옛 로고를 찾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춘천 관광 포털’에서는 아직까지 옛 도시브랜드 ‘로맨틱 춘천’이 사용되고 있다.

춘천시는 새로운 도시브랜드를 발표하면서 그동안 춘천을 나타내던 여러 브랜드를 하나로 통합해 춘천의 브랜드 파워를 높이려 한다는 취지를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두 달이 넘도록 바뀌지 않는 곳곳의 옛 로고들을 보면서, 일부 시민들은 오히려 춘천의 브랜드가 하나 더 늘어난 셈이 됐다고 말하고 있다.

유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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