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난제 발굴·선정 후 과제 해결 아이디어 공모까지

1989년 대형 유조선 엑슨 발데스호가 알래스카 앞바다에서 좌초돼 25만 배럴의 기름이 유출돼 인근 해안 1천900km가 기름띠로 오염됐다. 이후 20여년 동안 기름 수거 작업을 진행했으나, 낮은 기온으로 물과 기름이 뒤얽혀 얼어버리게 돼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자, 2만 달러의 상금을 걸고 공모를 진행했다. 공모 결과 시멘트 회사의 한 평범한 엔지니어가 시멘트가 굳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레미콘을 돌리듯, 기름도 진동기계를 이용해 지속적으로 자극을 주면 얼지 않고 물과 기름이 분리된 상태가 유지된다는 아이디어로 상금을 받았다.

행정안전부(장관 진영)는 알래스카 유조선 기름 유출 해결 사례처럼, 국민의 창의성과 집단 지성을 활용한 사회 난제 해결을 목표로 총액 13억 원 규모(포상금 3억+지원금 10억)의 전국민 집단지성 사회문제 해결  프로젝트 ‘도전. 한국’을 새롭게 시작한다고 밝혔다.

1989년 미국의 알래스카 유조선 기름 유출 해결 사례와 같이 일반 국민들의 집단지성을 통해 한국의 15개 난제를 해결하려는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사진=행정안전부
1989년 미국의 알래스카 유조선 기름 유출 해결 사례와 같이 일반 국민들의 집단지성을 통해 한국의 15개 난제를 해결하려는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사진=행정안전부

‘도전. 한국’은 구체적 문제 제시와 파격적 보상으로 대표되는 미국의 온라인 공모 플랫폼(Challenge.gov)을 벤치마킹한 한국형 문제해결 혁신 프로젝트로 그간 각 부처가 해결하지 못한 난제들과 국민이 시급하다고 생각한 문제를 대상으로, 전문가 검토와 국민 선호도 조사를 거쳐 15개 내외의 과제를 선정, 해결방안을 공모할 예정이다. 특히, 일반국민이 참여할 수 있고, 현장에서 바로 집행할 수 있는 정책을 마련하고자 한다는 점에서 기존 연구개발 사업(R&D 사업) 등과 차별성을 가진다.

15개 과제가 확정되면, 해결방안 모색을 위한 대국민 아이디어 공모가 시작된다. 참신한 해결책을 제시하여 아이디어가 채택된 국민에게는 최대 5천만 원의 포상금(1~5천만 원 차등지급, 총 3억 원)이 주어진다. 포상 이후에도 아이디어가 숙성, 구체화될 수 있도록 기술 자문, 컨설팅 등 후속 기술 지원(과제별 최대 1억 상당, 총 10억 원)도 진행될 예정이다. 필요한 경우에는 R&D 사업과 연계(과기부)할 수 있도록 추진하고, 시제품 제작 및 창업지원(중기부), 조달 등록을 통한 판로개척(조달청) 등 정책화 지원도 이어갈 예정이다.

특히 2월부터 국민이 생각하기에 해결이 시급한 과제를 발굴하기 위해 온라인(광화문1번가)을 활용하여 국민 의견의 모집하고 있다. 참여를 희망하는 국민은 광화문1번가 홈페이지 상단 중앙의 링크를 통해  ‘도전. 한국’에 참여할 수 있다.

홍석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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