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지 유학생들의 지역에 대한 관심과 애정 위해 시민들과 함께 더 노력해야
강한전(한강전)과 춘천시 5개 대학 연합축제 개최 예정, 기대 커

모든 일의 시작은 설렘과 두려움으로 가득 차 있다. 이제 곧 시작될 새 학기를 준비하는 캠퍼스에서 강원대학교와 한림대학교의 신임학생회장을 만났다. 강원대와 한림대는 학문, 문화, 스포츠 등 여러 분야에서 선의의 경쟁을 펼치며 발전해가고 있다. 기대와 걱정을 안고 출발선에 선 두 학생회장으로부터 고민과 희망을 들어보았다.

- 편집자 주

총학생회장에 출마한 이유는 무엇인가?

이홍규(한림대학교 총학생회장) 학교를 사랑하고, 대학의 발전과 학우들의 행복을 위해 봉사하고 싶다는 마음에 출마를 결심했다. 

오성훈(강원대학교 총학생회장) 누구나 좋은 대학에 다니고, 내가 살고 있는 도시가 좋은 도시가 되길 바란다. 내가 한번 나서서 좋은 대학과 좋은 도시를 만드는 데에 일조하고 싶다는 꿈이 있었다. 혼자보다는 강원대 학우들의 관심과 참여를 이끌어서 그 꿈을 함께 실현하고 싶었다.

핵심 공약과 그것을 이루기 위한 방안은 무엇인가?

이홍규 첫 번째는 ‘한림대학교 취업WEEK 개최’이다. 취업 설명회와 기업 박람회 등 다양한 콘텐츠를 주단위로 마련할 계획이다. 두 번째는 ‘도서관 열람실 및 휴게실 최신식 리모델링’이다. 두 시설에 대한 학생들의 제안을 받아서 학교에 전달하겠다. 세 번째는 ‘총학생회 소통연대국 설치’이다. 학생들이 자주 이용하는 ‘에브리타임’과 ‘한림라이크’ 등의 게시판을 활성화 해서 여러 의견에 대해 신속하게 소통하겠다.

오성훈 여러 가지가 있지만 ’기숙사 정원조정’ ‘자취생 주거문제’ 등 복지관련 공약에 집중하려고 한다. 이를 위해서 대학뿐 아니라 춘천시와도 대화하고 협의하려고 한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왼쪽부터) 오성훈 강원대 총학생회장, 이홍규 한림대 총학생회장이 강원대 학생회 사무실에 진행된 합동 인터뷰를 마치고 밝게 웃고 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왼쪽부터) 오성훈 강원대 총학생회장, 이홍규 한림대 총학생회장이 강원대 학생회 사무실에 진행된 합동 인터뷰를 마치고 밝게 웃고 있다.

지역 대학의 학생으로서 춘천에 대해 갖고 있는 생각과 건의하고 싶은 점은? 

오성훈 이곳이 고향인 청년으로서 춘천은 매력이 많고, 정착하고 싶은 도시이다. 하지만 학생의 입장에서는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춘천 소재 대학의 대다수 학생들은 수도권의 대도시로 가고 싶어 한다. 애향심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불편한 교통, 좋은 일자리 부족 등 과제가 많다. 살고 싶은 도시가 되길 진심으로 바라고 힘을 보태고 싶다.

이홍규 춘천을 무척 사랑한다. 하지만 아쉬움도 적지 않다. 청년들이 졸업 후 이곳에 정착해서 살아갈 여건이 부족하다. 양질의 일자리, 편리한 교통, 교육 인프라가 많이 부족하다. 춘천에서 살기 망설여지는 이유다. 하지만 춘천의 발전을 위해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면 힘을 보태고 싶은 마음도 크다.  

오성훈  대학가 원룸촌의 환경 개선이 시급하다. 이는 춘천시의 환경문제이기도 하다. 대학가 원룸촌에 분리수거장이 설치되도록 시와 소통하겠다. 그 과정에서 해당 분야를 전공하는 대학생들을 참여시켜서 경력을 쌓는 기회도 제공하려고 한다. 그 외에도 각종 문화행사와 소통해서 춘천시의 가치를 높이는 데 일조할 계획이다. 그리고 청춘버스의 배차간격이 30~40분 정도인데 개강을 앞두고 빨리 개선될 수 있도록 건의하려 한다.

이홍규 한림대 주변 월세는 강대 보다 훨씬 비싸다. 생활하기 적당한 수준의 원룸의 경우 보증금 300만 원에 월 40만 원 정도다. 타지 학생들이 머물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시와 대학 그리고 학생회가 함께 고민해야 한다.

춘천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오성훈  춘천 내 청년의 지역 이탈률은 계속해서 높아지고 있으며, 외지에서 온 학생들은 대학생활 동안만 잠시 머무른다. 보다 젊고 활기찬 도시가 될 수 있도록 타지에서 온 학생들이 우리 지역에 더 많은 관심과 애정을 가질 수 있도록 시민들이 함께 노력했으면 좋겠다.

이홍규 지역 주민들이 학교축제 등에 많이 참여했으면 좋겠다. 이를 통해 타지 유학생들에 대한 관심과 이해도 넓혀갔으면 좋겠다. 

상대방에게 하고 싶은 질문은? 

오성훈 강원대학교 후문 상권은 예전의 활기가 사라졌다. 총학생회가 해결할 수 있는 차원의 문제는 아니지만 한림대학교도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이홍규 한림대 주변도 마찬가지이다. 학생회가 나설 여건도 아니어서 답답하다. 강대 총학생회는 상권활성화를 위해 기여할 아이디어가 있는가?

오성훈 후문골목에 차 없는 거리가 조성된다면 후문의 광장과 연계해서 버스킹 공연과 프리마켓 같은 행사를 열려고 한다. 

우리 학교의 장점과 아쉬운 점을 꼽는다면? 

오성훈 최근 몇 년 간 대학평가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2015년도 대학평가에서 D등급을 받은 후 불안하기도 했지만 이후 선도적인 비전 등을 실천하면서 대외 평가도 좋아졌다. 대다수 대학의 학생회와 마찬가지로 학생들이 학생자치기구 등에 관심이 많이 줄어드는 게 아쉽다.

이홍규 국비사업을 많이 진행하는 역량이 뛰어나다. 덕분에 학생들이 다양한 경험도 하고 혜택도 많이 받고 있다. 대부분의 대학이 그렇듯 취업에 대한 걱정과 불안 때문에 공동체 의식이 점점 줄어드는 것은 아쉽다. 

상대방 학교에서 부러운 점은 무엇인가?

오성훈  한림대학은 학생회 등 자치기구 임원에게 리더십장학금을 수여한다고 알고 있다. 그점이 가장 부럽다. 우리도 있었으면 좋겠다. 보상을 바라고 활동하지는 않지만 자치기구임원이 그런 복지혜택을 받으면 활발하게 활동하는 데 도움이 되니 결과적으로 대학과 구성원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줄 것이다.

이홍규  강원대의 캠퍼스 환경이 정말 부럽다. 청춘노선 등 교통도 한림대에 비해 좋다. 

올해 두 대학이 교류하는 주요행사는 무엇인가?

오성훈·이홍규  질문에 대한 답에 앞서 졸업식·입학식·학생회행사 등이 코로나 바이러스 영향으로 제대로 치러질지 염려된다. 올해도 역시 강한전(한강전)은 열린다. 무엇보다 춘천시 5개 대학 연합축제가 올해 처음 열린다. 지난해 대학연합회에서 시에 제안한 것이 잘 풀렸다. 시에서 예산편성도 마쳤다. 구체적인 날짜는 논의 중인데 우리도 기대가 정말 크다.

박종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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