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춘천은 제2의 고향이다. 춘천에 산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살고 있다. 하지만 명절이 되면 귀향길이 아무리 멀고 막혀도 부모 형제들이 기다리는 제1의 고향으로 달려간다. 이번 설 연휴도 마찬가지다. 많은 귀향차량으로 가다 서다를 반복한다. 짜증나고 막히는 고속도로에서 잠시 휴식과 편의를 제공하고 급한 용무도 볼 수 있는 오아시스 같은 곳이 바로 고속도로 휴게소다. 

춘천의 동쪽 입구라 할 수 있는 중앙고속도로 선상의 '춘천휴게소' 전경

기자가 가장 좋아하는 휴게소는 춘천휴게소다. 춘천을 찾아오는 많은 외지인들이 춘천을 맛보고 느끼는 첫 관문이다. 십여 년 전 기자가 춘천에 정착하려 올 때 처음 들렸던 곳도 바로 이곳이다.

다른 고속도로 휴게소와 마찬가지로 화장실도 다녀오고, 주유도 하고, 간단하게 식사와 차도 마시며 잠시 쉬었다가 가는 편의기능은 같지만 춘천휴게소에는 호반의 도시 춘천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멋진 전망대가 있다. 춘천휴게소 전망대는 한국도로공사가 선정한 강원고속도로 11길경(길을 따라 달리며 볼 수 있는 경치)중 한 곳으로 선정됐다. 

전망대 앞쪽에 위치한 조형물 (희망의 골든벨)
전망대 앞쪽에 위치한 조형물 (희망의 골든벨)

휴게소 전망대에 오르면 춘천 시내가 손에 잡힐 듯 가깝게 느껴진다. 낮에 보는 시내 경치나 저녁노을이 지는 저녁풍경도 훌륭하지만 야경도 일품이다. 전망도 좋지만 다양한 예쁜 조형물과 쉴 곳이 가득한 산책로도 잘 조성되어 있어 가족과 함께 산책하고, 연인과 데이트하기에도 좋다. 

전망대 앞 쪽에 ‘희망의 골든벨’이라는 멋진 조형물도 설치되어 포토존으로 사랑받고 있다. 춘천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전망 좋은 고지대에 위치하여 여름철에는 춘천시민들로부터 더위를 식히는 피서지로 사랑을 받는 명소 중 하나다. 

전망대에서 바라다 본 춘천시내 풍경
전망대에서 바라다 본 춘천시내 풍경

경춘고속도로 개통 전에는 춘천시민들이 아무런 제한 없이 무료로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었다. 하지만 경춘고속도로가 개통되면서 고속도로 요금소가 시내 쪽으로 이전 설치되고부터는 휴게소 이용을 위해 고속도로 요금을 지불해야만 하게 되었다. 사정이 그러다 보니 춘천시민들로부터 점차 외면받게 된 곳이기도 하다. 

예전처럼 자유롭게, 무료로 춘천의 멋진 전망을 볼 수 있도록 춘천시민들에게 돌려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비용 때문에 일부러 가지 못한다면 춘천을 오가는 고속도로를 이용할 때라도 잠시 춘천휴게소에 들러 경치도 감상하고 산책로를 따라 힐링의 시간도 갖고, 아기자기한 조형물과 함께 멋진 사진도 한번 찍어보면 어떨까? 

중앙고속도로 춘천휴게소
동내면 영서로 1432
문의 264-0500

 박백광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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